중국서 식을 줄 모르고 인기 폭발 중…최고 매출 갈아치웠다는 '한국 라면'

2025-11-1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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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입맛을 사로잡은 매운 매력

삼양식품의 '대표 제품' 덕분에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라면 자료사진 / Hyung min Choi-shutterstock.com
라면 자료사진 / Hyung min Choi-shutterstock.com

바로 불닭볶음면 글로벌 열풍이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320억 원, 영업이익 1309억 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식 발표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50% 폭증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3분기 연속 20%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했으며, 누적 영업이익은 3849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실적을 넘어섰다.

1. 해외 매출 비중 81% 돌파...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이번 3분기 실적 성장의 핵심 동력은 단연 해외 사업이다. 3분기 해외 매출은 5,10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81%까지 확대되어 분기 기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는 사실이다. 이는 삼양식품이 내수 중심 기업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체질을 완벽히 개선했음을 보여준다.

미국과 중국 등 핵심 시장에서 수요는 더욱 견고해지는 모양새다. 미국법인 삼양아메리카의 3분기 매출은 1억 1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9% 성장했으며, 중국법인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도 같은 기간 56% 증가한 9억 51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두 시장 모두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삼양식품 브랜드가 빠르게 자리 잡았고, 현지 유통망 확대와 제품 라인업 다변화가 동시에 이루어지면서 꾸준한 수요 상승을 이끌었다.

2. 미국 '챌린지' vs 중국 '중독성'…국가별 인기 비결

불닭볶음면 자료사진 / Kharisma Padmanegara-shutterstock.com
불닭볶음면 자료사진 / Kharisma Padmanegara-shutterstock.com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성공 요인은 국가별 소비 트렌드에 맞게 다르게 나타난다. 미국에서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극강 매운맛 챌린지' 콘텐츠가 꾸준히 확산되고, 틱톡·유튜브를 통해 불닭 소스를 활용한 레시피가 유행하면서 소비층이 자연스럽게 넓어졌다.

매운 라면을 잘 먹지 않던 미국 소비자층까지 "한 번 먹어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불닭볶음면을 넣은 타코, 맥앤치즈, 치킨 버거 등이 지역 레스토랑 메뉴로 등장하는 등 현지화된 2차 창작 요리가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에서는 "중독성 있는 매운맛"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중국 SNS에는 '입술이 얼얼한데 계속 손이 간다', '한 번에 다 못 먹어도 다음날 또 생각난다'와 같은 중독성을 강조하는 리뷰가 꾸준히 올라온다. 특히 Z세대 소비자들이 불닭 소스를 활용한 볶음밥, 꼬치 요리 레시피를 공유하면서 제품 노출이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있다.

유튜브, 디글

동남아시아에서는 매운맛을 선호하는 지역 특성상 '불닭볶음면은 매운 라면 중에서도 최고 난이도'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고, 현지 편의점들이 불닭 시리즈를 앞다투어 입고하며 접근성도 높아졌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는 불닭볶음면을 "친구들끼리 도전하는 음식"으로 소비하는 경우가 많아 재미 요소까지 더해진 상태다.

3. 밀양2공장 효과와 고환율 호재로 성장 가속화

회사는 밀양2공장 가동 이후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미국 상호관세 인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했다. 생산 능력이 확장되자 수출 지역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해외 주문 증가와 고환율 환경 역시 실적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수출 호조와 관세 대응, 고환율 효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며 "관세 불확실성 일부 해소와 밀양2공장의 가동률 상승으로 수출 확대 속도도 더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하며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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