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치솟아 김장, 이르면 손해…언제 담가야 덜 부담될까

2025-11-1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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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평균 비용은 33만원 수준

올해 김장철을 맞아 4인 가족 기준 김장 준비 비용이 전통시장에서 33만 8000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큰 변동이 없는 수준이지만, 품목별 가격 흐름은 엇갈려 소비자들의 '알뜰 김장' 계획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장 자료사진 / bigshot01-sutterstock.com
김장 자료사진 / bigshot01-sutterstock.com

총비용은 안정세…전통시장 33만 원대, 마트는 40만 원대

한국물가정보가 11월 14일에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통시장에서 김장 재료를 모두 구입할 경우 총 33만 8500원이 드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전년 대비 2.1% 소폭 상승한 수치다. 대형마트에서는 이보다 높은 40만 4280원이 들었으며, 전년 대비 1.2% 상승했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약 6만 5천 원 가량 저렴해, 가성비를 고려하는 소비자에게는 전통시장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가격 상승 품목: 배추, 쪽파, 양념류 '들썩'

일부 핵심 재료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배추 20포기 기준 가격은 12만 원으로, 지난해 10만 원에서 20.0% 상승하며 전체 비용 상승을 이끌었다. 이는 가을장마와 병해 발생 등의 영향으로 김장용 배추의 출하가 늦어지며 높은 시세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쪽파 2단 역시 2만 4000원으로 20.0% 올랐으며, 총각무 3단은 1만 5000원으로 11.1% 상승했다. 양념류 중에서는 생강 800g이 8000원으로 14.3%, 멸치액젓 1㎏이 6500원으로 8.33% 각각 상승했다.

가격 하락 품목: 무, 천일염, 새우젓 '대폭 안정'

김장 자료사진 / mnimage-shutterstock.com
김장 자료사진 / mnimage-shutterstock.com

반면, 김장 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부 품목은 가격이 크게 내렸다. 무 10개는 작년 3만 원에서 올해 2만 원으로 33.3% 하락하며 소비자 부담을 크게 낮췄다. 이는 재배 면적 확대와 생산량 증가의 영향이다.

특히 젓갈 및 소금류의 가격 하락 폭이 컸다. 천일염 5㎏은 1만 원에서 6000원으로 40.0% 떨어졌으며, 새우젓 1㎏은 2만 원에서 1만 5000원으로 25.0% 하락했다. 이는 전반적인 해양 수산물 공급 안정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태양초 고춧가루 3㎏(9만 5000원)과 깐마늘 2.4㎏(2만 4000원)은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며 가격 안정세에 기여했다.

김장 적기: 2주 늦춰 '11월 하순~12월 초' 권장

소금에 절인 배추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소금에 절인 배추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현재 배추는 가을장마와 병해로 인해 수분이 많고 속이 덜 찬 상태를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재배 면적 확대로 가을배추 생산량은 작년보다 3.2% 증가한 120만 톤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서 배추 출하량이 늘고 정부의 수급 안정 대책이 더해지면 가격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물가정보는 배추 품질이 충분히 개선되고 기온이 김장에 적합한 수준(일 평균 기온 4도 이하, 일 최저기온 0도 이하)까지 떨어질 때까지 약 2주 정도 늦춰 김장하는 것을 권장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배추 품질이 충분히 좋아지고, 기온이 안정된 이후 김장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올해 11월은 예년보다 기온이 다소 높고, 12월과 1월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중부지방은 11월 하순에서 12월 초, 남부지방은 12월 초에서 중순, 해안과 남해안 지역은 12월 중순 이후가 김장 적기로 권장된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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