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싸고 빨라…외국인들이 한국 오자마자 가장 먼저 간다는 ‘의외의 장소’
2025-11-1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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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여행객 첫 방문 코스로 인기
어떤 장소가 요즘 외국인 여행객의 ‘첫 방문 코스’로 떠오르고 있을까.

한국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이 의료·미용·건강관리 전반에서 한국 서비스를 경험하려는 흐름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K안경 투어’가 부상하고 있다. 빠른 제작 속도, 합리적 가격, 패션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이 결합되며 외국인 관광객이 안경원을 여행 코스처럼 찾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인바운드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은 올해 6월부터 10월까지 안경원 관련 상품 거래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1608%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규 상품 도입 후 1년도 되지 않아 기록한 성장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예약 고객의 국적은 미국이 49%로 가장 많았고, 대만이 26%, 독일이 9%로 뒤를 이었다. 예약 국가는 아시아·북미·유럽 전역으로 넓게 퍼져 있다.
특히 서울 주요 관광지 인근 안경원은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일정 안에서 비중이 커지고 있다. 크리에이트립 거래 데이터에 따르면 명동 지역 안경원의 경우 전체 예약 중 약 44%가 다른 관광 상품과 함께 묶여 예약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이 한국 안경원을 단순한 서비스 이용이 아니라 여행 중 주요 방문지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외국인이 한국 안경원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제작 속도다. 해외에서는 안경 제작까지 수일이 걸리지만 한국에서는 검안부터 완성까지 30분에서 1시간 사이에 이뤄진다. 여행 중에도 즉시 수령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가격 경쟁력도 주요 요인이다. 본국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고품질 안경을 구매할 수 있고, 예약 시 독점 할인 혜택이나 전문 피팅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디자인 요소 역시 한국 안경원 인기의 핵심으로 언급된다. 외국인 관광객은 안경을 단순한 시력 교정 도구가 아니라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하며, 자국에서 찾기 어려운 스타일을 한국에서 경험하고 있다. 속도, 가격, 디자인이라는 세 요소가 결합되며 K안경 투어의 성장세가 가속되는 분위기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안경원 방문이 외국인에게 특별한 여행 경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한국만의 강점을 살려 안경원이 뷰티·의료 서비스에 이어 필수 방문 코스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제휴 확대와 서비스 품질 개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의료관광 시장은 이미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은 117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팬데믹 이전 최고치였던 2019년 49만 7000명의 두 배를 넘는 규모다. 의료·미용·건강관리 중심의 K의료 수요가 강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안경원이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