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마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정말 괜찮을까? 의사들이 경고하는 ‘얼죽아’
2025-11-1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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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도 포기 못할 아이스 커피, 과연 안전할까?
찬 음료가 우리 몸에 미치는 숨은 위험들
찬 음료를 즐기는 사람들은 겨울에도 아이스 커피를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차가운 온도가 몸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 체온 저하와 혈관 반응
기온이 낮을 때 차가운 음료가 몸속으로 들어가면 체온 유지 시스템이 빠르게 작동한다. 위와 식도 주변의 온도가 순간적으로 내려가면서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말초 혈관이 수축하는 반응이 나타난다. 이는 몸이 열을 뺏기지 않기 위해 자동으로 작동시키는 생리적 조절 과정이다. 이런 과정은 대부분 건강한 사람에게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추위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손발이 쉽게 차가워지거나 가슴 주변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혈액순환 장애가 있는 이들은 더 강하게 반응할 수 있다.

◆ 위장 기능과 소화 부담
찬 커피는 위장 운동에도 영향을 준다. 위 온도가 낮아지면 일시적으로 위 배출 속도가 느려지고 소화 효소 활성도 떨어진다. 특히 공복 상태에서 아이스 커피를 마시면 위 점막이 자극을 받아 속 쓰림이나 잦은 트림을 경험하기 쉽다. 카페인 자체가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성질이 있어 찬 상태로 들어갈 때 불편감이 배가되기도 한다. 평소 위염이 자주 생기거나 역류 증상이 있는 사람이라면 겨울철 아이스 커피는 소화 부담을 더 높일 수 있다.
◆ 면역력과 호흡기 자극
겨울철에는 감기와 바이러스 감염이 늘어나는데, 찬 음료가 직접적으로 면역력을 낮추는 것은 아니다. 다만 체온이 떨어지면 면역 세포의 활동 속도가 잠시 감소하고, 기도 점막의 방어 기능도 약해질 수 있다. 차가운 커피를 급하게 마시면 목이 따갑거나 기침이 나오는 이유도 이와 관련된다. 추운 외부 온도와 내부의 차가운 자극이 동시에 작용하면 호흡기가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라면 겨울에는 차가운 음료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카페인과 수분 균형
겨울에도 물 섭취가 부족해지기 쉬운데, 아이스 커피를 마시면 갈증이 해소된 것처럼 느껴져 물을 덜 마시는 경향이 생긴다. 커피는 수분을 제공하지만 카페인이 이뇨 작용을 유발해 체내 수분 유지에는 불리할 수 있다. 특히 아이스 커피는 여름처럼 크게 목을 적시며 마시기 쉬워 카페인 양을 과하게 섭취할 가능성이 있다. 과다 섭취는 두근거림, 수면의 질 저하, 불안감 증가를 유발해 전신 피로를 쌓이게 만든다.

◆ 체질에 따른 차이
모든 사람이 겨울철 아이스 커피에 동일하게 반응하는 것은 아니다. 평소 손발이 차고 기초 체온이 낮은 사람은 찬 음료에 더 민감한 편이다. 혈압이 낮거나 빈혈이 있는 경우도 갑작스러운 혈관 수축으로 어지러움이 생길 수 있다. 반대로 체온이 쉽게 올라가는 체질이거나 커피를 마셔도 속이 편한 사람이라면 큰 문제 없이 겨울에도 아이스 커피를 즐길 수 있다. 결국 개인의 몸 상태와 반응을 기준으로 섭취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 겨울철 아이스 커피를 마실 때의 조절법
차갑다고 해서 반드시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속을 보호하려면 아침 공복에는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커피를 마시더라도 빨리 마시는 대신 천천히, 소량씩 마시면 위 자극이 줄어든다. 손발이 찬 날에는 아이스 커피와 함께 따뜻한 물을 곁들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루 카페인 양이 늘어나지 않도록 오후 늦게는 피하고, 물 섭취를 의식적으로 늘려 수분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 나에게 맞는 음용 전략이 필요하다
얼죽아 문화는 취향으로 자리 잡아 누구도 쉽게 끊기 어렵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몸이 더 예민해지기 때문에 미세한 불편이 반복된다면 온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커피와 아이스 커피를 상황에 따라 번갈아 마시거나, 위장 건강이 약하다면 일부러 온도를 내려 마시는 습관은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 취향을 유지하되 몸의 신호를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겨울철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