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한국인 최초 MLB '명예의 전당' 후보…입성 가능성은?

추신수(43) 한국프로야구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입회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18일(한국 시각) 2026년 MLB 명예의 전당에 가입할 수 있는 새 후보 12명과 기존 후보 15명을 발표했다.

추신수는 콜 해멀스, 라이언 브라운, 맷 켐프, 하위 켄드릭, 대니얼 머피, 릭 포셀로, 에드윈 엥카르나시온, 알렉스 고든, 헌터 펜스, 닉 마케이키스, 지오 곤살레스와 함께 신규 후보가 됐다.

MLB 명예의 전당은 10시즌 이상 활약한 선수 중 최근 5년 이상 MLB에서 뛰지 않은 선수를 대상으로 명예의 전당 입회 후보 자격을 준다.

그동안 MLB에서 뛴 한국인 야구 선수는 추신수 외에도 다수 있었지만, 명예의 전당 입회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한국 선수는 그가 처음이다.

1994년부터 2010년까지 아시아 선수 최다인 124승(98패)을 거둔 박찬호(52),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김병현(46)도 명예의 전당 후보 허들을 넘지 못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네 번째 명예의 전당 후보다. 추신수에 앞서 노모 히데오, 마쓰이 히데키, 스즈키 이치로 3명의 일본 선수가 후보로 선정됐고, 이중 이치로가 올해 1월 발표된 투표에서 득표율 99.75%로 명예의 전당에 진입했다.

추신수는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MLB에 데뷔했고, 2020년까지 16시즌 동안 1652경기에 출전해 6087타수 1671안타(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 출루율 0.377을 기록했다.

시즌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고, 2018년엔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 기록인 52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는 등 꾸준한 성적을 거뒀다.

2021년부터는 한국프로야구 SSG 랜더스에 입단해 4시즌을 더 뛴 후 지난해 은퇴했다.

다만 추신수의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평가 기준이 되는 '누적 성적'과 '임팩트' 중 무엇 하나 제대로 충족한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딱히 임팩트가 있는 시즌도 없었고, 누적 성적도 명예의 전당 타자 입성 보증 수표인 3000안타 또는 500홈런에 턱없이 부족하다.

명예의 전당 가입은 BBWAA 소속 10년 이상 경력을 지닌 기자들의 투표에서 75% 이상 지지를 얻어야 가능하다. 한번 후보로 뽑히면 10년 동안 자격이 유지돼 매년 명예의 전당 입성에 도전할 수 있지만, 득표율 5% 미만을 기록하면 이듬해 후보 자격을 잃는다.

이번 투표 결과는 내년 1월 21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