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0-2 패배…정말 심각해 보이는 한국 축구 근황 '충격'

2025-11-1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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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컵서 드러난 한국 축구 뼈아픈 현실

한국 U-22 축구대표팀이 판다컵 2025 2차전에서 중국에 0-2로 패했다. 상대가 개최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내용과 결과가 모두 충격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이번 패배는 단순한 한 경기의결과를 넘어, 최근 이어진 부진 흐름과 대표팀 시스템 전반의 문제를 그대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팬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U-22 대표팀 선수들의 모습. 자료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U-22 대표팀 선수들의 모습. 자료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경기는 지난 15일 중국 청두 솽류스포츠센터에서 열렸다. 지난 12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며 대회를 산뜻하게 출발했던 한국은 이 경기에서 후반 두 골을 연달아 허용하며 1승 1패가 됐다. 한국이 U-22~U-23 레벨에서 중국을 상대로 최근 5경기에서 2승 3패 열세라는 사실도 다시 확인됐다. 팬들의 반응은 냉담했고, 한국 축구의 현재 위치를 점검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후반에 무너진 U-22 대표팀…선발 구성은 어땠나

이민성 감독은 3-5-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투톱은 정재상(대구FC), 정승배(수원FC)였다. 중원에는 박현빈(부천FC), 김동진(포항), 김용학(포르티모넨세)을 세웠다. 측면에는 강민준(포항), 이건희(수원삼성)를, 스리백에는 장석환(수원삼성), 신민하(강원FC), 박준서(화성FC)가 섰다. 골키퍼는 문현호(김천상무)였다.

전반까지는 실점 없이 잘 버텼으나, 후반 들어 중국의 높은 압박과 측면 공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며 무너졌다. 중국의 BAIHELAMU ABUDUWAILI에게 후반 27분과 36분 연속 실점했다. 한국의 대응은 느렸고, 공격 전개는 끊어졌으며, 중원 압박 또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대표팀은 18일 오후 4시 30분 베트남과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중국과의 판다컵 2차전에 나선 U-22 대표팀 11명의 모습.   / 대한축구협회 제공
중국과의 판다컵 2차전에 나선 U-22 대표팀 11명의 모습. / 대한축구협회 제공

최근 성적, 우연이 아니다?…사우디 전지훈련부터 나타난 부진

중국전과 같은 패배는 갑작스러운 이변이 아니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전지훈련에서 U-22 대표팀은 사우디 대표팀에 2전 전패, 무득점 6실점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남겼다. 득점력 부재, 수비 조직력 난조, 경기 운영 미비 등 대부분 지표가 나빴다.

이민성호는 당시에도 큰 비판을 받았고, 이번 중국전 패배로 여론은 더 악화됐다. 특히 내년 사우디에서 열리는 AFC U-23 아시안컵이 올림픽 최종예선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걱정은 실제 성과와 직결된다.

축구팬들의 핵심 궁금증들

1. 한국 U-23 대표팀, 중국보다 약해진 건가? 역대 전적은 한국이 13승 3무 4패로 우세하다. 그러나 최근 5경기는 2승 3패로 열세다. 즉, ‘역사적으로 열세는 아니지만 최근 경기력은 확실히 뒤쳐지고 있다’가 팩트다.

2. 선수층이 약해진 건가, 시스템 문제인가? 개인 기량 부족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최근 국제대회·전지훈련 결과를 보면 팀 전술·운영·맞춤 전략 부재가 반복되는 양상이 선명하다.

3. 내년 AFC U-23 아시안컵 조편성은 어느 정도인가? 우즈베키스탄·이란·레바논과 한 조다. 쉽지 않은 조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미 1차전에서 강함을 확인했고, 이란은 피지컬 중심의 전형적 중동 스타일을 구사한다.

4. 이번 판다컵이 올림픽과 어떤 관련이 있나? 판다컵 자체는 초청 대회지만, 감독진이 U-23 아시안컵 대비 전술을 점검하는 실전 테스트 무대다. 결과와 경기력 모두 의미가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자료사진. / 뉴스1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자료사진. / 뉴스1

대한축구협회(KFA)에 대한 여론 더욱 악화

중국전 패배 이후 팬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게 협회 책임론이 다시 부각됐다. 정몽규 회장 체제를 향한 불신은 이미 상당히 깊게 자리 잡은 상태라는 반응이 많다.

주요 비판은 승부조작 사면 논란에서 비롯된 신뢰 하락,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의 불투명성, 협회 운영이 특정 인물 중심으로 굳어졌다는 사유화 논란, 팬·선수·현장 지도자와의 소통 부재, 구조 전반의 투명성 부족 등으로 이어진다.

팬들은 선수 개인 문제로만 돌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한국 축구가 하향세를 보이는 근본 원인이 구조적 결함에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U-22와 U-23 대표팀의 잇따른 부진은 협회 운영 시스템과 직결된 문제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으며, 현 상태에서는 세대 전환과 시스템 정비가 이뤄지지 않는 한 같은 문제를 반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 차원 '체육단체 직선제·연임 제한' 논의…축구계에도 영향 불가피

최근 국무회의에서는 대한체육회장과 종목 단체장 선거에 직선제를 도입하고 연임을 제한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시한 개정 방향은 대한체육회장 연임을 1회만 허용해 장기 집권을 막고, 현재의 간선제를 직선제로 바꿔 대표성을 강화하며, 외부 기관이 추천하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공정성을 보완하겠다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이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의 직접적 영향을 받게 된다. 회장 선거 방식의 변화, 권한을 견제할 구조 마련, 협회 운영 전반의 투명성 강화 등이 실제 제도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주요 관심사다. 팬들이 오래전부터 요구해온 축구협회 개혁 흐름과 맞닿아 있어, 이번 논의가 축협 시스템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U-22 대표팀 김동진이 판다컵 1차전 우즈벡전에서 상대 선수로부터 볼을 지켜내는 장면. / 대한축구협회 제공
U-22 대표팀 김동진이 판다컵 1차전 우즈벡전에서 상대 선수로부터 볼을 지켜내는 장면. /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현재 한국 축구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최근 판다컵 패배를 계기로 다시 깊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패배는 전술적 준비 미흡, 연령별 대표팀 운영의 일관성 부족, 협회 시스템 불신, 실전 경험 저하 등 한국 축구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들을 한데 압축해 드러냈다.

전술적으로는 상대 변화에 대한 대응이 늦고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과 조직력이 흔들리는 모습이 반복됐다. U-20과 U-23 대표팀에서는 감독 교체와 전략 불안정이 지속되면서 세대별 축구 철학이 일관되게 유지되지 못했다.

협회 운영에 대한 불신도 깊어져 감독 선임 과정, 피드백 시스템, 경기력 분석 체계 등 근본적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커졌다. 실전 경험 역시 경쟁국 대비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며, 중동과 동아시아 국가들이 전술을 다변화하는 사이 한국은 상대적으로 정체돼 있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베트남전이 갖는 의미…결과보다 내용이 중요해진 상황

한국은 18일 오후 베트남과 또 한 번의 판다컵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는 단순한 순위 싸움이 아니다. 이날 베트남전은 최근 흔들리는 한국 축구의 현재 상태를 어떤 방향으로 마무리할지 결정짓는 의미가 담긴 경기다.

한국은 베트남을 상대하며 아시안컵을 앞둔 전술 점검의 사실상 마지막 시험대를 맞게 된다. 이 경기에서의 내용과 결과는 대표팀 신뢰도에도 직결되며, 패배할 경우 현 감독 체제에 대한 여론 역시 더 큰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이어진 부진 흐름을 끊어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라는 점도 중요하다.

베트남전 핵심은 승패 자체보다 경기력 회복 여부에 있다. 골 결정력 개선, 미드필드 조직 안정, 수비 라인의 실수 최소화 등 기본적인 축구 내용이 회복되는지가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분위기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우승 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이 경기에서 보여줄 구체적 경기력에 달려 있다.

AFC U-23 아시안컵 본선 조추첨 결과. / 대한축구협회 제공
AFC U-23 아시안컵 본선 조추첨 결과. / 대한축구협회 제공

유튜브, 파란맛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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