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행 KTX 티켓을 찢어라~광주 MZ 공무원, 여의도에 직언을 던지다"

2025-11-1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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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행 KTX 티켓을 찢어라~광주 MZ 공무원, 여의도에 직언을 던지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정치 9단과 행정 새내기의 만남, 그 어색할 것 같은 조합이 오히려 광주의 미래를 위한 가장 날카롭고 현실적인 해법을 쏟아내는 ‘브레인스토밍’의 장이 되었다. 18일, 광주시 북구청을 찾은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갓 공직에 발을 들인 청년 공무원들의 거침없는 ‘돌직구’ 질문과 제안 속에서 수도권 일극 체제의 견고한 벽을 허물 실마리를 찾았다.

광주 북구(청장 문인)는 18일 소회의실에서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청년간부위원 등 관계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 전략산업 발전방안과 지역 정착 환경조성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광주 북구(청장 문인)는 18일 소회의실에서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청년간부위원 등 관계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 전략산업 발전방안과 지역 정착 환경조성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광주의 기술력, 왜 서울에만 보여야 하나요?”

이날 대화의 첫 번째 화두는 ‘기회’였다. 청년 공무원들은 AI와 모빌리티 등 광주가 가진 월드클래스급의 기술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항상 중앙 무대에서는 변방 취급을 받아야 하느냐고 물었다. 이들은 지역의 강점 산업이 국가적 차원의 전략적 지원 아래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중앙 정치권이 제시해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집’ 없는 청춘, ‘꿈’도 없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청년들의 가장 절박한 문제인 ‘정주 여건’으로 이어졌다. 한 청년 공무원은 “아무리 좋은 일자리가 있어도, 살 집이 없고 아이 키울 환경이 안 되면 결국 서울로 갈 수밖에 없다”며, 청년들이 고향을 등지는 이유가 단순히 일자리만의 문제가 아님을 지적했다. 이는 청년 정책이 주거, 환경, 보육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삶의 패키지’로 설계되어야 한다는 뼈아픈 지적이었다.

####현장의 목소리, 언제까지 ‘메아리’로만 남을 건가

가장 뜨거운 논의는 ‘소통의 방식’에 대한 것이었다. 지역의 실무자들이 현장에서 발로 뛰며 찾아낸 최적의 정책 아이디어들이, 중앙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번번이 막히거나 변질되는 현실에 대한 답답함이 터져 나왔다. 청년들은 지방 현장의 목소리가 중앙 정책에 더 빠르고 정확하게 반영될 수 있는 제도적 ‘고속도로’를 뚫어달라고 호소했다.

####“듣기 위해 왔습니다”

문인 북구청장은 “오늘 청년들의 절박한 목소리가 단순한 하소연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정책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고위원께서 큰 힘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는 정치인이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자리가 아닌, 미래 세대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듣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지역의 희망을 만드는 소통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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