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매우 강팀, 한국축구 수준은…" 한국인들 울화통 터질 가나 감독의 '한마디'

2025-11-1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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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의 아쉬운 패배, 일본과의 대조적 평가
홍명보호의 새로운 득점 전략과 숙제

가나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오토 아도 감독이 11월 A매치 2연전에서 일본과 한국에 연패한 뒤 일본을 한 단계 높은 팀으로 평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오토 아도 가나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오토 아도 가나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가나는 지난 14일 일본 원정에서 0-2로 패한 데 이어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평가전에서도 후반 18분에 나온 이태석의 A매치 데뷔 결승골을 막지 못해 0-1로 졌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한 한국은 이강인의 오른발 크로스를 이태석이 머리로 마무리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도 감독은 “한국에 축하를 전한다. 승부는 마무리에서 갈렸다”고 말하면서도 내용 자체는 대등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한국의 강점으로 위협적인 크로스와 세트피스를 꼽고 “우리는 찬스가 적지 않았지만 한국이 기회를 더 잘 살렸다”고 했다.

전술적으로는 한국이 후방 3명을 기반으로 한쪽 면에서 수적 우위를 만들어 가는 장면이 많았고, 그 지점에서 가나는 압박 주체를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돌아봤다.

손흥민과 인사 나누는 가나     오토 아도    감독. / 뉴스1
손흥민과 인사 나누는 가나 오토 아도 감독. / 뉴스1

이번 2연전 비교를 요청받은 아도 감독은 일본을 더 높게 평가했다. 그는 “직접 비교는 조심스럽지만, 일본은 매우 강한 팀”이라며 “브라질과 경기에서 좋은 내용을 보여 승리했고, 지금 매우 높은 레벨에 올라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본은 지난달 브라질을 상대로 두 골을 먼저 내준 뒤 세 골을 연달아 넣어 역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과시했다. 지난 18일에는 볼리비아를 상대로도 3-0 완승을 챙기며 흐름을 이어갔다.

선수 구성 차이도 언급됐다. 가나는 일본전 직후 공격수 앙투안 세메뇨와 수비수 모하메드 살리수가 귀국했고, 애초 소집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모하메드 쿠두스까지 더해 핵심 전력이 빠진 상태로 한국전에 나섰다. 일본전에서보다 한국전에서 가나의 공격 기회가 오히려 더 많았다는 아도 감독의 설명과도 맥이 닿는다.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이강인이 환상적인 크로스를 하고 있다. 이날 이강인의 도움과 함께 이태석은 이번 가나전 득점으로 A매치 데뷔골에 성공했다.  / 뉴스1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이강인이 환상적인 크로스를 하고 있다. 이날 이강인의 도움과 함께 이태석은 이번 가나전 득점으로 A매치 데뷔골에 성공했다. / 뉴스1

그럼에도 결과를 바꾸지 못한 것에 대해 그는 “한국과 가나는 아직 일본의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월드컵까지 몇 개월이 남아 있고, 모든 면에서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향후 과제를 밝혔다.

아도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3-2로 꺾었던 기억을 가진 인물이다. 3년이 지난 서울 재대결에서 승패는 뒤집혔고, 그는 “한국이 뒤에서 3백을 세우며 안정감을 찾았다”고 변화 지점을 짚었다.

경기장 밖 이야기로는 함부르크 시절 인연이 있는 손흥민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며 “한국은 도시도 좋고 사람들이 매우 친절하다. 손흥민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고, 차두리의 연락처도 물었다”고 전해 현지 분위기도 전했다.

한국은 가나, 볼리비아 2연전을 통해 새로운 득점 원천을 확인하며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경기를 풀어내 가는 과정에서는 분명한 숙제를 다시 떠안았다. A매치 윈도우가 닫힌 가운데 홍명보호는 남은 기간 전력 다듬기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축구 vs 일본 축구…그 격차는 어느 정도?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한국과 일본 축구의 객관적인 격차는 최근 몇 년간 일본이 기술, 조직력, 시스템 전반에서 앞서 나가면서 점점 벌어지고 있는 흐름으로 평가된다. 전체 역대 전적만 보면 한국이 우세하지만, 최근 20년을 기준으로 하면 승부가 대등해졌거나 오히려 일본이 앞서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2025 동아시안컵을 포함한 주요 국제대회에서 한국이 일본에 연달아 패하며 한일전 3연패, 0득점 7실점이라는 초라한 기록을 남겼고, 대회 성적에서도 한국이 일본에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흐름은 최신 FIFA 랭킹에도 그대로 드러나 일본은 17~18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는 반면, 한국은 22위권에서 최근 패배 여파로 순위 수성 위기까지 겪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력 차이는 더 선명하다. 일본은 선수 개개인의 기본기, 패스 정확도, 볼 터치, 킥의 질부터 조직적인 움직임, 빌드업 능력, 스피드, 위치 선정까지 전체적으로 한국을 앞서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는 일본축구협회와 각 클럽이 유소년 육성, 리그 개혁, 선수 해외진출 확대 등 장기적 시스템 투자에 일관되게 집중해온 결과로 분석되며, 반대로 한국은 구조 변화 속도가 더디고 협회·리그 차원의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과거에는 한국이 피지컬, 몸싸움, 허슬 플레이에서 강점을 보였으나, 최근 경기에서는 이 영역마저 일본에 밀리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스타일 차이 또한 구조적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 패스워크와 스피드 중심의 세밀한 축구를 기반으로 하되, 최근에는 다양한 전술 스타일까지 소화하며 경기력 외연을 넓혔다.

반면 한국은 전통적으로 피지컬 기반 롱볼 위주의 흐름이 강했지만 현대 축구의 요구 속도를 따라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 수 또한 일본이 훨씬 많아 선수층의 깊이와 수준에서 차이가 벌어지고 있고, 일본 내부에서도 ‘전체 시스템과 선수 저변에서 일본이 압도하는 구조가 고착됐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종합하면 한국 축구는 과거의 우위와 저력이 분명 존재하지만, 최근 국제 경쟁력, 기술, 선수층, 시스템 투자 등 대부분의 핵심 요소에서 일본이 지속적으로 앞서 나가는 흐름이 뚜렷하게 굳어졌다는 것이 현업 관계자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로 정리된다.

한국 축구, 지금이 가장 BEST '황금세대' 멤버들인데…

한국 축구 '황금세대'라 불리는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의 선수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한국 축구 '황금세대'라 불리는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의 선수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한국 축구가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같은 '역대급 황금세대'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경기력이 확실하게 올라오지 못하는 이유는 기본기 부족, 조직력 문제, 세대교체 실패, 내부 분위기 불안, 협회 운영 한계, 전술적 미완성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팀 전체 경쟁력이 약화된 데서 비롯된다. 개인 기량으로 승부하는 방식은 더 이상 한계를 보이고 있고, 전력 차이를 개인 능력으로 덮기 어려운 상황에까지 이르렀다는 지적도 계속된다.

세대교체 문제 역시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손흥민, 김민재가 세계적 경쟁력을 입증하며 대표팀을 이끌고 있지만, 그 뒤를 이을 차세대 유망주 발굴과 육성이 일본 등 경쟁국에 비해 느리고 제한적인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일본이 유럽파 유망주를 대거 배출하며 시장가치까지 성장시키는 동안 한국은 상대적으로 유럽 진출과 선수층 확대가 더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황금세대와 신예 세대 간 간극이 커졌고, 미래 경쟁력에서도 뒤처지는 구조가 굳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협회 및 운영 시스템 문제까지 더해진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혼선, 행정적 난맥상, 팬·선수·지도자 간 소통 부재 등 구조적 문제가 지속되면서 대표팀이 장기적인 청사진 없이 단기 대응에만 머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경기 중 전술 준비 부족, 후반 체력 저하, 조직력 붕괴 등 반복되는 문제들도 코칭스태프와 운영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된다는 의견이 많다.

경기 스타일의 미완성도 또 다른 약점이다. 한국은 오랫동안 피지컬과 투지 중심의 축구를 해왔지만 현대 축구가 요구하는 다변화된 전술, 유연한 전략, 정교한 패스 플레이 등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한 채 롱패스 중심의 단순한 흐름에 머무르는 경우가 잦다. 반면 유럽 최고 클럽에서 뛰는 개인 선수들의 수준은 뛰어나지만, 대표팀으로 모였을 때는 전술 완성도와 팀 전반의 시너지가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결국 황금세대의 개인 능력은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이를 뒷받침할 팀 전술, 구조적 시스템, 선수층, 내부 화합, 협회 운영 등이 완성되지 못한 채 서로 맞물려 약점으로 나타나면서 대표팀 전체 경기력이 기대치만큼 올라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기반이 개선되지 않는 한, 손흥민·김민재·이강인 같은 세계적 선수들이 있어도 대표팀이 안정적이고 확실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데에는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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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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