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도시에 핀 ‘2만 송이 희망’~광주시 북구의 겨울 채비"

2025-11-1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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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도시에 핀 ‘2만 송이 희망’~광주시 북구의 겨울 채비"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삭풍이 불어오는 계절, 잿빛으로 물든 도심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한 특별한 ‘색채 마법’이 시작됐다.

19일 오전, 광주 북구청 광장은 저마다의 고운 빛깔을 뽐내는 2만여 본의 겨울꽃들로 가득 차, 마치 거대한 팔레트를 펼쳐놓은 듯한 장관을 연출했다.

####겨울 추위 녹이는 ‘꽃의 전령사’

이날 북구청 공원녹지과 직원들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갓 실어 온 꽃양배추와 비올라, 팬지 등 추위에 강한 겨울꽃들의 상태를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는 이들의 손길은, 마치 귀한 보물을 다루듯 조심스러웠다. 이 2만 송이의 꽃들은, 곧 지역 내 삭막했던 공터와 자투리땅으로 흩어져, 시민들의 얼어붙은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전하는 ‘희망의 전령사’가 될 것이다.

####꽃 한 송이의 나비효과

이번 겨울꽃 식재는 단순한 환경미화를 넘어, 도시 전체에 긍정적인 활력을 불어넣는 ‘나비효과’를 목표로 한다. 무심코 지나치던 길가에 피어난 작은 꽃 한 송이가, 바쁜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잠시나마 미소를 되찾아주고, 삭막했던 도시 풍경에 따뜻한 감성을 더하는 작지만 확실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주민의 손으로 가꾸는 ‘우리 동네 정원’

특히, 이번에 준비된 꽃들은 구청이 직접 심는 것이 아니라, 각 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주민들의 손에 전달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이는 ‘내가 사는 동네는 우리가 직접 가꾼다’는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마을 경관을 개선해 나가는 풀뿌리 녹화 사업의 성공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도시를 꿈꾸다

북구는 이번 겨울꽃 식재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계절마다 새로운 옷을 갈아입는 다채로운 도시 녹화 사업을 꾸준히 펼쳐나갈 계획이다. 시민들의 삶의 질이 한 뼘 더 높아지고, 도시의 품격이 한 단계 더 성숙해지는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도시’를 향한 북구의 발걸음이, 2만 송이 겨울꽃과 함께 힘차게 시작됐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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