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명예교수 김승일 아카이브 전시 개최
2025-11-20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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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음악사 60년, 김승일 작곡가의 삶과 창작의 기록 만나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조선대학교(총장 김춘성)는 지역 음악사 발전에 크게 기여해 온 김승일 명예교수의 삶과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김승일 아카이브》 전시가 오는 11월 24일(월) 낮 12시 화순 소소미술관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광주를 중심으로 60여 년간 작곡가·교육자·예술가로 활동해 온 김승일 작곡가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자리로,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그의 음악 여정을 기록하고 보존하고자 마련됐다.
김승일 작곡가는 6·25 전쟁 직후 혼란스러운 시대 상황 속에서도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워왔으며, 1970년 제1회 작곡발표회를 시작으로 총 8회의 개인 발표회, 다양한 장르의 음악 저작물, 1권의 음악 관련 저서, 수십 년간 축적된 강의안·교육자료·음반·실연 기록 등 방대한 성과를 통해 지역 음악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
특히 조선대학교에서 오랜 기간 음악 교육에 헌신하며 제12대 사범대학장을 역임하는 등 교육자와 창작자의 길을 동시에 걸어오며 지역 음악 인재 양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번 전시는 ‘생존 작곡가 아카이브’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대부분의 예술 아카이브가 사후 기록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현실에서, 김승일 작곡가 본인이 직접 참여해 자신의 음악 인생을 돌아보고 후학과 지역사회에 남기고 싶은 기록을 스스로 정리하고 공유하는 생생한 문화 자산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를 기획한 전수아 소소미술관 에듀케이터(예술학 박사)는 “음악 아카이브는 시각예술에 비해 축적과 공유가 제한적인 현실에서, 이번 전시는 지역 음악사를 주도한 작곡가의 삶과 시대를 통합적으로 조망하는 뜻깊은 기회”라고 전했다.
전시장에는 김승일 작곡가가 직접 기획해 온 작곡발표회 리플렛과 자필 원고, 교육 자료, 출판된 음악 저서와 악보, 대표 작품의 시대별 음원 등이 전시되며, 김승일 작곡가에게 영감을 줬던 사진 작품도 함께 공개된다.
김승일 작곡가는 “하늘을 향해 뻗은 거친 손의 이미지는 고통과 신념이 교차하는 인간 정신의 푯대였고,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살아온 내 인생의 자세를 떠올리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자들의 권유로 이런 자리가 마련됐지만, 나의 작곡 여정은 너무 누추하고 부끄럽다”며, “그저 ‘끊임없이 해왔구나’ 하는 삶의 과정을 조용히 돌아봐 주시길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김승일 아카이브》 전시는 오픈식과 작곡가 헌정 공연으로 시작되며, 다양한 기록물과 작품을 통해 한 예술가의 음악 세계를 깊이 있게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