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복싱 선수를 오랫동안 했는데…” 청룡영화상서 깜짝 과거 밝힌 '스타 배우'
2025-11-2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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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선수에서 스크린 스타로, 화려한 변신
가족에게 전하는 특별한 수상 소감의 순간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안보현이 울컥하는 수상 소감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지난 19일 저녁 8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6회 청룡영화상’에서 안보현은 '악마가 돌아왔다'의 길구 역으로 신인남우상을 수상했다. 신인여우상은
김도연(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개교기념일)이었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삶의 의욕을 잃은 백수 청년 길구(안보현)가 아랫집에 이사 온 미스터리한 여자 선지(임윤아)를 감시하는 수상한 임무를 맡으면서 벌어지는 기묘한 이야기를 담았다.
작 중 길구는 특별할 것 없는 순수하고 무해한 성격으로, 우연히 맡게 된 감시 아르바이트를 통해 점차 세상과 소통하게 된다. 그는 선지를 감시하면서 겪는 기괴한 사건들을 통해 혼란을 겪지만, 점차 서로를 지켜주며 깨달음을 얻는다.
안보현은 기존의 강인하고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에서 소심하고 짠한 백수 역할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무심함 속에서도 우직하고 순수한 길구의 매력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관객에게 친근함과 몰입감을 선사했다. 상대역인 임윤아와도 자연스러운 케미스트리로 재미를 더했다.

수상 무대에 오른 안보현은 놀란 마음을 다잡으며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 부여를 했는데 한 번 더 감사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악마가 이사왔다'에서 길구를 연기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임윤아, 성동일, 주현영을 비롯해 동고동락한 배우들과 모든 스태프, 작품을 이끌어준 이상근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마음을 전했다.
그는 배우를 하게 된 계기를 떠올리며 “제가 복싱 선수로 굉장히 오랫동안 살아왔다. 그때 거의 처음 보고 인상 깊게 본 영화가 ‘주먹이 운다’였다. 그걸 보면서 나도 배우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 자리를 빌려 류승완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오늘이 아버지 생신이다. 정말 귀한 선물 주신 것 같다. 오랫동안 연락을 안 드렸는데 꼭 드리도록 하겠다. 몸이 안 좋으신 우리 할머니에게도 부산에 가서 이 상 꼭 전달해 드리겠다"며 가족을 향한 사랑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감사한 분들이 많다. 이 상은 초심 잃지 않고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초심을 잃지 않는 배우 안보현이 되겠다"고 다짐하며 객석의 큰 박수를 받았다.
안보현은 부산체육중학교에서 복싱을 시작해 부산체육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본격적인 복서의 길을 걸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부산광역시 대표로 선정되며,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현 대한복싱협회) 주관 '회장배전국복싱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잦은 부상과 집안의 반대로 고등학생 3학년 무렵 복싱을 내려놓았다.
이후 그는 2014년 KBS 드라마 '골든 크로스'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2016년 영화 '히야'의 주연을 맡은 이후에는 드라마 '최고의 연인', '태양의 후예', '숨바꼭질' 등 다양한 작품에서 조연으로 출연했다.
그가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작품은 단연 '이태원 클라쓰'다. 그는 강렬하고 악랄한 장근원 역을 맡아 라이징 스타로 급부상했다. 뒤이어 2021년 '유미의 세포들'을 시작으로 '마이 네임', '군검사 도베르만',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재벌X형사' 등을 통해 주연급 배우로 완전히 발돋움했다.
안보현은 대세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먼저 그는 내년 상반기 첫 방송될 tvN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스프링 피버’를 통해 안방극장을 찾는다. 이후 JTBC 사극 드라마 '신의 구슬', ENA 사극 드라마 '해시의 신루'를 통해서도 그의 색다른 모습이 또 한 번 예고되며 기대를 더한다. SBS 드라마 '재벌X형사'의 후속작도 촬영 예정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