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로 시작했는데…” 청룡 시상식서 눈물 터뜨린 여배우, 감독도 울컥
2025-11-2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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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출신 배우의 감동적인 청룡영화상 첫 수상
걸그룹 아이오아이 출신 배우 김도연이 제46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여우상을 받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지난 19일 오후 8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김도연은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개교기념일'로 신인여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날 시상식은 KBS2TV를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됐으며, 배우 한지민과 이제훈이 사회를 맡았다.
김도연은 김민주('청설'), 노윤서('청설'), 이선빈('노이즈'), 홍예지('보통의 가족')와 경쟁 끝에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같은 아이오아이 멤버였던 김민주와 함께 후보에 올라 더욱 화제가 됐던 가운데, 최종적으로 김도연이 배우로서 첫 발걸음을 인정받았다. 호명 직후 김도연은 감격한 듯 눈물을 터뜨리며 김민하 감독과 포옹을 나눴다.

무대에 오른 김도연은 눈물을 흘리며 "사랑스럽고 패기 넘치는 영화를 만들어주신 감독님 정말 감사드린다, 감독님을 보고 있으면 영화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열정이 느껴져서 늘 힘이 됐다"라고 김민하 감독에게 먼저 감사를 표했다. 이 순간 객석에서 지켜보던 김민하 감독 역시 눈물을 글썽이며 함께 감동의 시간을 나눴다.


김도연은 박세준 제작사 대표를 비롯해 겨울철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촬영량을 소화해야 했던 스태프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 영화를 찾아준 관객들에게 차례로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연기의 재미를 처음 알려준 연기 선생님에 대해서는 자신을 믿지 못할 때 가장 먼저 믿어줬다며 감사를 표했고, 부모님에게는 딸로 태어나 행복하다는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소속사 판타지오 식구들에게도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이어 김도연은 "아이돌로 처음 데뷔했다"라며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을 보고 좋아해 주신 팬분들이 많은데, 연기하는 지금 모습도 늘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팬들을 향한 마음을 밝혔다.
상에 대한 솔직한 심경도 털어놨다. 김도연은 "상이 큰 의미가 아닐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받으니까 이런 인정을 받고 싶었나보다는 생각도 들고, 이 상이 제가 연기 해나가는 데 있어서 큰 힘이 될 것 같다"라며 수상의 의미를 되새겼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더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하지만 주저하지 않는 그런 배우가 되겠습니다"라고 다짐하며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어쩔수가없다'가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으며, 여우주연상은 손예진('어쩔수가없다'), 남우주연상은 현빈('하얼빈'), 감독상은 박찬욱('어쩔수가없다')이 가져갔다. 신인남우상은 안보현('악마가 이사왔다')이 수상했다.
아래는 제46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리스트다.
-최우수 작품상=‘어쩔수가없다’
-여우주연상=손예진(‘어쩔수가없다’)
-남우주연상=현빈(‘하얼빈’)
-감독상=박찬욱(‘어쩔수가없다’)
-여우조연상=박지현(‘히든페이스’)
-남우조연상=이성민(‘어쩔수가없다’)
-청정원 인기스타상=박진영, 현빈, 손예진, 임윤아
-청정원 단편영화상=‘로타리의 한철’
-음악상=조영욱(‘어쩔수가없다’) -기술상=조상경(‘어쩔수가없다’) -미술상=이나겸(‘전,란’) -편집상=남나영(‘하이파이브’) -촬영조명상=홍경표-박정우(‘하얼빈’) -각본상=김형주-윤종빈(‘승부’)
-최다관객상=‘좀비딸’
-신인감독상=김혜영(‘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신인여우상=김도연(‘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개교기념일’)
-신인남우상=안보현(‘악마가 이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