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에서 나온 물 아니었어?…옥수수캔 속 '국물'의 대반전 정체

2025-11-2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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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캔, 옥수수 통조림 속 숨겨진 비밀?!

통조림 제품 가운데 활용도가 가장 높은 식재 중 하나가 옥수수 통조림이다. 샐러드·수프·볶음요리·분식 토핑에 두루 쓰이고, 집에서 출출할 때 바로 떠먹는 간식으로도 자주 선택된다. 그런데 캔을 열어보면 옥수수알 사이에 고여 있는 달콤한 액체가 늘 함께 들어 있다. 이것과 관련해 적지 않은 이들이 '옥수수에서 자연스럽게 빠져나온 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정체는 이와 다르다.

기사 내용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옥수수 통조림 속 국물의 정체는? 자연에서 나온 물이 아닌 ‘보존용 액체’

소비자들이 가장 믾이 궁금해하는 부분은 '이 국물을 먹어도 되는지' '영양이나 건강에 영향을 주는지' '왜 굳이 액체를 넣는지' 등과 같은 실질적인 정보다. 우선 옥수수 통조림에 사용되는 품종은 대부분 우리가 삶아 먹는 찰옥수수가 아니라 ‘스위트콘’이다. 스위트콘은 당도가 높고 알갱이가 부드러워 통조림용으로 적합하다. 그러나 이 품종은 건조에 취약해 수분이 빠지면 옥수수알이 금세 홀쭉해지고 식감이 떨어지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제조 과정에서 옥수수알을 살리고 맛을 유지하기 위해 정제수에 설탕, 소금, 구연산 등을 섞은 액체(시럽 형태 보존액)을 함께 넣는다. 즉, 통조림 국물은 옥수수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것이 아니라 보관성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제조 단계에서 첨가된 액체다.

정확한 구성은 다음과 같은 역할을 가진다. 정제수는 옥수수 알갱이가 마르거나 수축되는 것을 방지한다. 제조 공정에서 고온 멸균 단계가 있기 때문에 수분 유지가 필수다. 설탕은 스위트콘 고유의 단맛을 보완하며, 장기 보관 중 맛의 변화가 생기지 않도록 안정성을 높인다.

'옥수수캔 속 물의 정체는?' / 위키트리
'옥수수캔 속 물의 정체는?' / 위키트리

설탕이 들어가므로 당 섭취를 조절해야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 소금(염분)은 풍미를 더하고, 통조림 제품의 특성상 보존력을 높이는 기능을 갖는다. 구연산은 산도를 조절해 색 변질과 산패를 막고, 옥수수 특유의 노란빛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옥수수 통조림 속 국물은 자연스러운 수액이 아니라 식품 안전과 보존을 위해 설계된 보존액이다.

먹어도 될까?…안전성은 확보돼 있으나 ‘건강 관리 목표’에 따라 달라져

결론부터 말하자면, 옥수수캔의 국물은 먹어도 된다. 정제수와 당·염분·구연산이라는 친숙한 성분으로 구성돼 있으며, 국내 식품 기준에 따라 제조·멸균·캔 내부 처리 과정이 진행되기 때문에 인체에 유해한 성분은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건강 측면에서의 고려 사항이 있다. 당분이 많아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은 국물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다이어트 중이거나 당 섭취 제한이 필요한 경우에는 국물을 버리고 옥수수알만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염분 역시 적지 않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나트륨 제한 식단을 따르는 경우 주의해야 한다. 식품첨가물(구연산 등)은 허용 수준이더라도 섭취를 최소화하고 싶다면 국물을 따르고 찬물에 한 번 헹궈 사용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또한 캔 내부 코팅에는 비스페놀A(BPA)가 소량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데, 식약처 기준에서는 안전치가 명확히 정해져 있지만, 캔 보존액을 버리고 옥수수알을 헹궈 먹는 방식은 환경호르몬 노출을 더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 사진.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 사진.

왜 굳이 액체를 넣을까? 그 이유는?

스위트콘은 수분이 줄어들면 알갱이가 쪼그라들고 단맛이 저하되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 공급+산도 조절+단맛 유지'가 필수다. 통조림 공정은 고온 멸균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옥수수 알갱이가 건조되기 쉽고, 액체를 넣어야 품질이 유지된다.

따라서 이 국물은 품질 유지, 상품성 확보, 저장 안정성이라는 목적을 위해 필수 구성요소다. 이 부분은 국내외 제조사 모두 동일한 기준으로 적용한다.

요리에 활용해도 될까?

옥수수캔에서 나온 물은 요리에 사용할 수 있지만 성분을 고려해야 한다. 옥수수캔 국물은 화채, 스프, 버터옥수수, 단맛이 필요한 요리에 사용할 수 있지만 설탕과 염분 함량을 잘 살펴봐야 한다. 단맛이 필요한 요리나 화채, 옥수수향을 최대한 살리고 싶은 음식, 멸균된 액체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한 조리 등과 같은 경우에는 옥수수캔 속 물을 활용해도 된다.

반면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국물을 따라내는 것이 좋다. 식단 관리 중일 때, 당·나트륨을 줄여야 할 때, 환경호르몬 노출을 최소화하고 싶을 때 등의 경우에는 옥수수알을 한 번 체에 붓고 찬물에 헹구면 남아 있던 당분과 첨가물이 어느 정도 제거된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과일 통조림 국물도 같은 정체일까? 대부분 ‘시럽 물’

과일 통조림 속 국물의 경우도 한 번 알아보자. 과일캔에 들어 있는 액체 역시 대부분 설탕 시럽에 가까운 보존액이다. 당류 섭취를 줄여야 한다면 과일 자체의 당분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국물은 따라내는 것이 좋다. 복숭아·파인애플·체리 통조림 등 역시 동일한 공정을 거치며, 액체에 설탕 농도가 다르게 설정될 뿐 원리는 같다.

옥수수캔을 더 건강하게 먹는 팁

옥수수알만 먹고 싶으면 체에 쏟아 찬물로 가볍게 헹구는 게 추천된다. 샐러드에 쓸 때는 반드시 국물을 버리는 편이 좋다. 스프나 볶음 요리에 사용할 때는 당·염분 함량을 고려해 조리 양념을 줄여보자. 캔 개봉 후에는 금속 산화가 빨라지므로 남은 내용물은 밀폐용기에 옮겨 냉장 보관해 하루 이내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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