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더러웠다니...변기 커버 꼭 닫고 물 내려야하는 진짜 이유

2025-11-20 13:37

add remove print link

변기 물 내리기의 숨겨진 위생 비밀
뚜껑 하나로 달라지는 욕실 건강

집에서 별생각 없이 누르는 변기 물 내리기 버튼 하나가 사실은 집안 위생과 건강에 큰 차이를 만든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물 내릴 때 뚜껑을 여닫는 습관에 따라 욕실 공기 중 세균 농도, 칫솔 오염도, 화장품·수건 위생 상태까지 달라진다는 연구결과가 꾸준히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변기 물을 내릴 때 가장 큰 문제는 ‘토일렛 플룸(화장실 물방울 기둥)’ 현상이다. 물살이 내려가며 변기 안의 분변 잔여물, 소변 미세 입자, 세균 등을 미세한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중에 튀어 올리는 현상인데,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강한 압력으로 수많은 미세 입자가 욕실 전체로 퍼진다. 이때 튀어 오르는 세균에는 장내세균, 대장균, 살모넬라균 등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균도 있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문제가 될 수 있는 균도 포함된다. 욕실이 좁고 환기가 어렵다면 이런 미세 입자들은 벽면과 수건, 샤워가운, 화장대 위, 칫솔로 쌓인다.

특히 칫솔은 뚜껑이 없거나 컵에 꽂아두는 경우가 많아 영향을 더 받는다. 치아나 잇몸에 작은 상처가 있을 경우 세균이입안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늘어나는 셈이다. 실제로 집에서 물을 내릴 때 뚜껑을 닫지 않는 가정의 칫솔에 세균 수치가훨씬 높게 나타났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변기와 세면대 거리가 가까운 구조라면 오염 범위는 더 넓어진다. 물 내릴 때마다 욕실 전체에 아주 얇은 세균 막이 반복적으로 덮이는 셈이라, 샤워하면서 모르게 피부에 닿거나 화장품 용기에 세균이붙어 잠시 후 손에 묻는 일도 자연스럽게 생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또 하나는 위생뿐 아니라 냄새 문제도 있다. 변기 뚜껑을 열어 두고 물을 내릴 때 악취 성분이 공기 중에 더 오래 머무는경우가 많다. 뚜껑이 물의 충격을 일부 차단해주기 때문에 냄새 입자가 퍼지는 범위가 크게 달라진다. 욕실에 놓아둔 수건이나 옷이 금세 눅눅한 냄새를 머금는 이유도 이런 작은 습관이 반복되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변기 물을 내리기 전 반드시 뚜껑을 닫고, 가능하면 환기를 함께 해주는 습관을 추천한다. 물내림 버튼을 누른 뒤 10~15초 정도 기다렸다 뚜껑을 여는 것도 좋다. 만약 집에서 욕실을 여러 명이 이용한다면 칫솔은 욕실 밖에 두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욕실에 둘 수밖에 없다면 뚜껑 있는 칫솔 케이스를 사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화장품, 면봉, 클렌징 패드처럼 자주 손이나 얼굴에 닿는 물건들도 되도록 변기 가까이에 두지 않는 편이 좋다.

변기 뚜껑 하나만 닫아도 욕실 위생 관리가 훨씬 쉬워진다. 따로 큰 비용을 들일 필요도 없고, 별도의 청소 도구나 세제가필요하지 않은 가장 단순한 방법이다. 반복되는 습관 하나가 집안 환경을 바꾸고, 가족 건강에도 은근히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떠올리면 변기 뚜껑을 닫는 행동은 그만큼 실용적이고 손쉬운 생활 위생법이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