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기록에도 없던 버섯…한국 땅속에서 무려 141종 발견
2025-11-2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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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토양 뒤져 밝혀낸 ‘32속 버섯 지도’
국내 땅속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버섯 181종의 유전자 정보가 새롭게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일 전국 600여 곳의 토양을 분석한 결과 땅속에서 자라는 버섯 32속 181종의 유전자 정보를 새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속(屬, genus)’은 생물을 분류할 때 쓰는 단위로, 비슷한 종들을 한데 묶는 단계다. ‘과–속–종’ 순으로 내려가며, 속 아래에 개별 종이 이름을 갖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Homo sapiens에서 Homo가 사람의 속을 뜻한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181종 가운데 141종은 세계적으로도 처음 보고되는 ‘신종’ 후보이며 나머지 40종은 해외에서는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서는 기록된 적이 없는 ‘미기록종’으로 분류된다.
버섯은 대부분의 시간을 땅속에서 가는 실처럼 퍼져 있는 균사 상태로 지내다가 번식이 필요할 때만 ‘자실체’를 밖으로 내놓는데 우리가 흔히 버섯이라고 부르는 부분이 바로 이 자실체다.

이번 연구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결과는 송로버섯(트러플)이 속한 덩이버섯속(Tuber)에서만 신종 후보 18종이 확인된 점이다. 덩이버섯류는 땅속에서 자라며 참나무나 개암나무 같은 활엽수의 뿌리와 공생하는 특성이 있어 식재료로도 가치가 높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이 속의 버섯이 3종만 보고돼 있었기 때문에 이번 추가 발견은 토양 생태계의 숨겨진 다양성을 보여주는 결과다.
식물과 공생하며 영양분을 교환하는 엘라포마이세스(Elaphomyces) 속에서도 신종 후보 18종과 미기록종 후보 6종이 새롭게 확인됐다. 이 속의 균류는 소나무나 전나무 뿌리와 연결돼 식물 생육을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산림 생태계 건강을 평가할 때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 결과를 이달 안으로 국제 학술지 ‘BMC Microbiology’에 투고할 예정이다. 자원관은 2019년부터 서울대학교와 함께 토양 속 균류 군집을 분석하며 ‘땅속 버섯 지도’를 구축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총 4479종의 국내 서식이 확인됐다.
자원관은 이번 성과가 종 보전과 토양 생태계 연구뿐 아니라 향후 산업적 활용 가능성까지 넓힐 수 있는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