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한잔이 만든 기적”…세종 마을주민, 문화기금 자발적 기부

2025-11-21 14:21

add remove print link

장군면 금암2리, 전통문화 행사 수익 일부 기부…‘한글문화도시’ 실현에 동참
주민 주도 행사→기부→문화 환원…지속가능한 지역문화 생태계 실험

장군면 금암2리 마을주민, 지역문화진흥기금 기부 / 세종시
장군면 금암2리 마을주민, 지역문화진흥기금 기부 / 세종시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지역 문화는 단지 ‘관광 자원’이 아니라 주민의 자발성과 참여에서 싹튼다. 세종시 장군면 금암2리 마을 주민들이 전통문화 행사 수익 일부를 지역문화진흥기금에 기부하며, 주민 주도의 문화 순환 구조를 보여줬다.

세종시는 21일, 금암2리 주민들이 ‘한글문화도시’ 조성에 쓰일 지역문화진흥기금 50만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금은 지난 15일 금벽정 일원에서 열린 ‘한글막걸리, 한잔의 풍류’ 행사를 통해 조성된 수익금 일부로 마련됐다.

이 행사는 마을 주민들이 기획부터 실행까지 직접 참여해 조선시대 주막을 재현하고, 유생복 체험, 전통놀이, 한글서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이 특징이다. 행사 참가자들은 막걸리 한 잔의 풍류 속에서 지역 전통문화의 멋을 체험했으며, 주민들은 수익금을 다시 지역사회에 환원했다.

세종시가 추진 중인 ‘지속가능한 한글문화도시’ 조성은 단순한 행사 유치가 아니라 지역주민의 문화 주체화를 핵심으로 한다. 이번 기부 사례는 그 취지를 실현하는 첫 사례로 평가된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주민이 기획하고 운영한 행사가 다시 지역을 위한 기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는 우리 문화도시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며 “마을 공동체의 문화 자생력을 더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