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거짓말 안 한다”... '8개월 최저치'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반등 근거들

2025-11-2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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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 심리가 짙게 깔린 가상화폐 시장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itcoin, BTC)의 가격이 8만 7000달러 선 아래로 떨어지며 약 8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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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한국 시각) 오후 4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7.5% 하락한 8만 5040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이니스트 등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전반적으로 약세 심리가 짙게 깔려 있지만, 시장 분석가 샤나카 안슬렘(Shanaka Anslem)은 이번 급락을 ‘인위적으로 설계된 붕괴(engineered collapse)’라고 지칭하며 반전 가능성을 제시했다.

안슬렘은 최근 X(옛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시장 상황이 겉보기에는 ‘암호화폐의 겨울’처럼 보이지만, 이면에서는 대규모 매집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전고점 대비 약 30% 하락이 공포 매도를 촉발했지만, 실제 데이터는 다른 이야기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11월 들어 신규 고래 지갑 231개가 생겨났으며 이는 기존 자금의 유출이 아닌 새로운 자금의 유입을 뜻한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해시레이트(채굴 난이도)는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격은 떨어졌지만 채굴자들이 여전히 미래 수익성을 신뢰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다. 또한, 스테이블코인 유입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으며 약 700억 달러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 시장의 공포 매도세를 흡수할 준비가 돼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펀딩레이트(자금조달비율)가 이번 조정 구간에서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된 점은 기관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조건이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안슬렘은 “수학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언급하며 여러 기술적 지표가 중장기 상승 가능성을 가리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순환 지표인 파이 사이클(Pi Cycle)은 여전히 ‘상승 신호’를 유지 중이며, 과거 30번의 시장 고점을 알린 경고 신호는 이번에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비트코인의 시장가치 대비 실현가치 비율(MVRV)은 중간 수준으로, 전형적인 ‘중간 조정 구간(mid-cycle shakeout)’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상황이 2018년 시장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비트코인은 3200달러 수준에서 6만 9000달러까지 폭등한 바 있다. 다만 이번에는 기관 투자 기반 시설이 이미 구축돼 있어 당시보다 구조적으로 강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슬렘은 시장 참여자들이 의도적으로 유동성을 약 50% 줄여 공포를 확산시켰으며 이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유도됐다고 주장했다.

공포·탐욕 지수는 현재 15로, 극도의 공포 영역에 해당한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수치대는 장기 투자자들에게 매수 기회로 작용해 왔다. 안슬렘은 이 같은 시장 구조가 향후 150~400% 수준의 반등 랠리를 일으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2026년 말 비트코인 목표가를 22만~32만 달러로 제시했다.

안슬렘은 포스트 반감기(post-halving) 공급 충격과 기관 수요 증가가 비대칭적 시장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공포 속에 보유분을 매도하는 사이, 기관은 묵묵히 매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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