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도 금도 암호화폐(코인)도 싹 다 폭락... '에브리싱 폴링' 나타난 원인은?

2025-11-2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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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시장 강타한 공포의 파도

세계 금융시장에서 주식, 금,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등 주요 자산이 일제히 하락하는 ‘에브리싱 폴링(Everything Falling)’ 현상이 다시 나타났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인공지능(AI) 투자 거품에 대한 경계심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결합하면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모두 약세를 면하지 못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51.59p(-3.79%) 하락한 3853.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3800선 붕괴는 지난 10월 23일 3845.56 이후 약 한 달 만의 일이다.

기술주를 비롯한 대형 성장주 중심의 조정이 두드러졌으며 인공지능 관련 종목의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된 점도 낙폭을 키운 요인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Bitcoin, BTC) 역시 이날 오후 9시 기준 전일 대비 10% 넘게 폭락하며 8만 1982달러를 기록했다.

베틀 룬데(Bethel Lundeh) K33 리서치 책임자는 “비트코인이 43일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2017년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 추세”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의 강세에 힘입어 형성돼 온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식어가는 모양새다.

국내 금 시장도 약세를 면하지 못했다.

한국거래소 금 현물 시세에 따르면 순금(99.99%) 1g 가격은 전일보다 1300원(0.67%) 떨어진 19만 25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10월 15일 종가 22만 7000원 대비 15.2% 하락한 수준이다.

통상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하면 금과 같은 안전자산이 상승세를 보이지만, 이번에는 주식과 함께 동반 하락하는 이례적인 양상이 나타났다.

연준 인사들의 연이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 역시 시장 불안을 가중시켰다.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며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가 커졌고,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시장 유동성을 흡수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CNN이 산출하는 공포·탐욕 지수가 11포인트까지 떨어지며 ‘극단적 공포’ 구간에 진입한 것도 시장의 냉각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수는 0에서 100까지 측정되며, 0에 가까울수록 공포, 100에 가까울수록 탐욕 상태를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세를 단순 조정이 아닌 ‘버블 붕괴 전조’로 해석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솔로몬(David Solomon)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과잉 낙관 뒤에는 언제나 조정이 뒤따랐다”며 닷컴버블 재현 가능성을 거론했고,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 아마존 CEO는 “AI 산업은 이미 산업형 버블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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