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마지막 절규, 담양의 붉은 터널이 열리다"
2025-11-22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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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마지막 절규, 담양의 붉은 터널이 열리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계절의 시계가 겨울을 향해 초침을 재촉하는 11월의 끝자락, 전남 담양군의 숲이 1년 중 가장 뜨겁고 찬란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하늘을 찌를 듯 솟은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저마다 붉고 노란 옷으로 갈아입으며 만들어낸 ‘빛의 터널’은, 이대로 가을을 떠나보내기 아쉬운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 거부할 수 없는 마법을 부리고 있다.
####하늘과 땅, 두 개의 가을이 만나다
올해 담양의 가을이 유독 특별한 이유는 바로 ‘물’에 있다. 길 옆으로 고요히 흐르는 물길이 거대한 거울이 되어, 붉게 타오르는 숲의 풍경을 그대로 품어 안았다. 땅의 가을과 물의 가을, 두 개의 세상이 완벽한 데칼코마니를 이루는 비현실적인 풍경 앞에서, 방문객들은 셔터를 누르는 것조차 잊은 채 넋을 잃고 만다.
####시간이 멈춘 낭만의 레드카펫
이곳에서는 모두가 영화의 주인공이 된다. 수백 미터에 걸쳐 이어진 가로수길은 마치 거대한 자연이 깔아놓은 ‘레드카펫’과도 같다. 바닥에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밟는 ‘바스락’ 소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배경음악이 되고,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오후의 햇살은 그 어떤 조명보다 따사롭다.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고 걷는 것만으로도, 한 편의 낭만적인 영화가 완성되는 공간이다.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할 풍경
가을의 시간은 짧고, 그래서 더 애틋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이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의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마지막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해를 살아갈 힘을 주는 자연의 위대한 위로를, 그리고 카메라 앨범 속에 영원히 간직될 ‘인생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다.
####자연이 주는 가장 완벽한 위로
복잡한 도시의 소음과 팍팍한 일상에 지쳤다면,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담양군으로 떠나보자. 거대한 나무들이 말없이 건네는 장엄한 위로와, 바람에 실려 오는 짙은 흙내음 속에서, 어느새 마음의 평화가 고요히 차오르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자연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가장 완벽한 치유를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