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북구, 청소년 유해환경 보호 캠페인 나서
2025-11-22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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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얇은 벽, 가장 강력한 경고"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수능 해방감에 취한 청춘의 발걸음이 향하는 곳곳에, 보이지 않는 ‘어른들의 방어선’이 쳐졌다.
지난 21일, 광주시 북구의 대학가 원룸촌 편의점 냉장고 문 위로, 청소년들을 유혹하는 술과 담배를 향한 ‘조용한 경고장’이 나붙기 시작했다. 이는 해방감에 들뜬 청소년들의 찰나의 일탈을 막기 위한 북구청의 선제적인 ‘애정 어린 개입’이다.
####해방의 문, 유혹의 문턱
인생의 가장 큰 관문 중 하나를 막 통과한 청소년들에게, 세상은 온통 달콤한 유혹으로 가득하다. 특히 술과 담배는 갓 어른의 문턱에 선 이들에게 가장 손쉽고 위험한 해방의 상징이 되기 쉽다. 북구청 직원들이 이날 편의점 곳곳에 붙인 ‘청소년보호법 위반’ 스티커 한 장은, 바로 이 위험한 문턱을 넘지 않도록 돕는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장치다.
####‘괜찮겠지’라는 안일함에 보내는 경고
이번 캠페인의 진짜 목표는 청소년들이 아닌, 어른들을 향해 있다. “신분증 검사, 귀찮은데…”, “한 번쯤은 괜찮겠지”라는 판매자들의 안일한 인식이, 결국 청소년들을 돌이킬 수 없는 위험으로 내몰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스티커는 단순한 안내문을 넘어, 우리 아이들을 지키는 것은 지역 사회 전체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일깨우는 ‘각성의 종’인 셈이다.
####단속보다 ‘예방’, 처벌보다 ‘보호’
북구청은 딱딱한 단속과 처벌 위주의 방식에서 벗어나, ‘예방’과 ‘보호’에 초점을 맞춘 이번 캠페인이 청소년 유해 환경을 개선하는 데 더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판매점주들의 자발적인 법규 준수를 유도하고, 청소년 보호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가장 따뜻한 ‘레드 라인’
이날 편의점 유리문에 붙은 작은 스티커는, 청소년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차가운 규제가 아니다. 오히려 이들이 더 건강하고 안전하게 진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함께 그어주는 가장 따뜻한 ‘레드 라인(Red Line)’이다. 북구청의 이 조용한 노력이, 수능 이후 들뜬 청춘들의 발걸음을 더 안전한 길로 이끌어주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