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군의회,"5천억 살림살이, ‘송곳 심사’의 막이 올랐다"
2025-11-2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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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함평군의회,"5천억 살림살이, ‘송곳 심사’의 막이 올랐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한 해의 농사를 마무리하고 내년의 풍요를 기약하는 함평의 들녘처럼, 군정의 곳간을 채우고 비우는 가장 중요한 의정 활동의 막이 올랐다. 
함평군의회는 21일, 2026년도 군 살림의 방향키를 결정지을 제2차 정례회를 개회하고, 26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군민의 혈세가 단 한 푼이라도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의원들의 눈은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로운 ‘송곳’이 될 준비를 마쳤다.
####26일간의 마라톤, 현미경을 든 감시자들
이번 정례회의 무게감은 남다르다. 5천억 원이 넘는 내년도 본예산안은 물론, 올해의 부족분을 채우는 추가경정예산안과 군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각종 조례안까지. 그야말로 함평의 ‘미래’가 통째로 심사대에 오르는 시간이다. 의원들은 앞으로 26일 동안, 서류 속에 숨겨진 숫자 너머의 민심을 읽어내기 위해 밤낮없는 ‘현미경 심사’를 벌일 예정이다.
####첫날부터 터져 나온 ‘쓴소리’
정례회의 시작을 알리는 본회의장에서는 첫날부터 군정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5분 자유발언’이 터져 나오며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이는 이번 회기가 결코 집행부의 거수기로 전락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강력한 신호탄이었다. 단순한 견제를 넘어, 더 나은 함평을 만들기 위한 건강한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의원들의 굳은 의지가 엿보였다.
####상임위부터 예결위까지, 겹겹의 ‘안전장치’
예산 심사는 겹겹의 안전장치를 거치게 된다. 먼저 각 상임위원회에서 부서별 예산을 꼼꼼히 예비 심사한 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최종적인 ‘계수 조정’을 통해 불필요한 예산은 과감히 덜어내고, 시급한 민생 예산은 두텁게 채우는 정교한 작업을 벌이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은 군민의 대리인으로서 의회가 가진 가장 강력하고 신성한 권한이다.
####“군민의 삶이 최우선입니다”
이남오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정례회는 단지 숫자를 심사하는 자리가 아니라, 군민 한 분 한 분의 더 나은 삶과 함평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시간”이라고 그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군민의 눈높이에서, 군민의 마음으로, 가장 필요한 곳에 소중한 예산이 쓰일 수 있도록 의원 모두가 책임과 사명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26일 후, 함평의 2026년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 군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