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주말 안방극장 접수했다…종영 앞두고 전채널 1위 싹쓸이한 '한국 드라마'

2025-11-2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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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시청률 8.8%로 동시간대 1위 기록

종영을 단 4회만을 남기고 있는 tvN 드라마가 시청률과 화제성을 싹쓸이하고 있다.

드라마 '태풍상사' / tvN
드라마 '태풍상사' / tvN

지난 22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 13회는 전국 유료 플랫폼 기준 시청률 7.3%(최고 8.8%)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전 채널 1위를 차지했다. 수도권 시청률도 평균 7.3%, 최고 8.7%를 나타냈다. (닐슨코리아 제공)

창고 화재 속에서 극적으로 생존한 오미선(김민하)은 죽음을 눈앞에 두고 그동안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감정을 꺼내놓았다. 불길에 갇혀 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일도 꿈도 아닌, 가족에게 전하지 못한 말들이었다. 할머니 염분이(김영옥)에게 인사하지 못한 것, 동생 오미호(권한솔)에게 백화점 일을 그만두라고 하지 못했던 것, 오범(권은성)의 속옷을 챙겨주지 못한 사소한 후회들이 연달아 떠올랐다.

그러나 가장 마음에 걸렸던 건 강태풍(이준호)을 향한 감정이었다. 병원에서 깨어난 미선은 망설임 없이 태풍을 향해 “좋아해요, 사귀자구요”라고 고백했다.

드라마 '태풍상사' / tvN
드라마 '태풍상사' / tvN

하지만 그녀가 빠져나온 창고 화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었다. 표현준(무진성)이 차선택(김재화)을 협박해 수술용 장갑 입고 날짜와 보관 장소를 알아낸 뒤 의도적으로 불을 지른 것이었다. 이 사고로 수술용 장갑이 전량 소실됐고, 태풍상사는 또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납품 마감까지 남은 시간은 일주일. 미국 본사 이글스는 자재 수급 지연을 이유로 생산이 3개월 뒤에나 가능하다고 통보했고, 조달청은 납품 연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계약 포기는 자동으로 2순위 업체인 표상선에게로 이어지며 회사는 부도 위기에 놓였다.

해결 방안을 찾던 태풍은 예상 밖의 사실을 알게 된다. 경쟁사 표상선이 이미 2주 전에 이글스에 300만 개 물량을 주문했다는 것. 이는 국내에서도 처리하기 힘든 대규모 주문이었다. 상황을 파악한 태풍은 표현준에게 직접 장갑을 팔아달라고 부탁하지만, 돌아온 건 조롱뿐이었다.

모든 가능성이 막힌 밤, 태풍은 홀로 술잔을 기울이며 아버지의 무게를 떠올렸다. 외로이 회사를 버텨온 아버지를 외면했던 과거가 떠오르며 괴로움이 밀려왔다. 이때, 차선택의 수상한 행동이 사건을 새로운 국면으로 끌고 간다.

남편 사업이 무너질 위기에 처한 선택은 표박호(김상호)에게 돈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그 대가로 아들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몰려 있었다. 사무실을 뒤지다 태풍에게 들킨 선택은 결국 차용증의 존재를 털어놓는다. 태풍은 처음 듣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고, 동시에 아버지를 배신한 그녀에 대한 분노와 아들을 지키려는 모정 사이에서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드라마 '태풍상사' / tvN
드라마 '태풍상사' / tvN

다음 날, 태풍은 표박호를 찾아가 장갑 판매를 요구한다. 표박호가 자금 능력을 떠보듯 비웃자, 태풍은 오히려 그의 심리를 건드린다. 300만 개 재고로 부담을 안고 있는 표상선의 상황을 정확히 짚으며, 장갑을 넘기지 않으면 손실이 불어날 거라 압박했다.

이어 과거 아버지에게서 가져간 돈 이야기를 꺼내며 민감한 부분을 건드렸다. 선택이 밝힌 차용증의 존재를 무기 삼아, 이미 그것을 확보한 것처럼 심리전을 펼쳤다. 벼랑 끝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태풍의 태도는 주도권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결국 블러핑은 통했고, 표박호가 장갑을 넘겼다는 사실을 안 표현준은 격분해 현장에 들이닥친다. 긴장감이 고조된 순간, 오미선이 등장한다. 그녀는 창고 화재의 범인이 표현준이라는 사실을 직감하고, 그에게 강한 뺨 한 대를 날리며 통쾌한 장면을 보여줬다.

유튜브, tvN Drama

시청자 반응도 뜨겁다. 유튜브 댓글에는 “미선이의 고백 장면에서 눈물났다”, “태풍의 블러핑 진짜 소름 돋았다”, “전개 미쳤다, 다음 주까지 어떻게 기다리냐”, “표현준 뺨 맞는 장면은 진짜 사이다였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오미선의 펀치 한 방은 ‘이번 회차 최고 장면’이라는 반응과 함께 속이 뻥 뚫렸다는 댓글이 많았다. 이준호의 감정 연기와 김민하의 직진 고백이 현실감을 더했다는 평가도 잇따랐다. “이 드라마는 진심 인생작”이라는 찬사도 있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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