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1.4만 명뿐인데…공개 이틀 만에 넷플릭스 2위 찍은 ‘대반전 한국 영화’ 정체
2025-11-2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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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웹 미스터리, 넷플릭스를 흔들다
김진우의 충격적인 변신, 스크린 밖 대반전
극장 개봉 당시 고작 1만 4415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던 한국 영화 한 편이 넷플릭스에서 예상 밖의 반전을 만들어냈다. 바로 김진우(위너)의 스크린 데뷔작이기도 한 미스터리 스릴러 ‘커미션’이 그 주인공이다. 공개 이틀 만에 넷플릭스 영화 부문 2위에 오르며 극장 성적과는 전혀 다른 흐름을 기록하고 있다.

23일 넷플릭스 코리아에 따르면, ‘커미션’은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에서 2위에 안착했다. 1위는 ‘천국은 없다’, 3위는 ‘프랑켄슈타인’, 4위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5위는 ‘조작된 도시’, 6위는 ‘인 유어 드림’ 등으로 집계돼, ‘커미션’이 한국·해외 작품이 뒤섞인 경쟁 속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낸 셈이다.
‘커미션’(제작 팬엔터테인먼트)은 다크 웹에 접속한 신인 웹툰 작가 지망생 단경(김현수)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린다. 단경이 그린 그림 그대로 현실에서 살인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그는 다크 웹에서 활동하는 정체불명의 인물 ‘한냐 군’의 공범으로 지목되면서 사건은 미궁으로 빠진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기묘한 전개, 그리고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범인의 실체가 끝까지 관객의 긴장을 끌어당긴다.

특히 위너 멤버 김진우의 변신이 작품의 가장 큰 화제 요소다.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아이돌 이미지와 달리, 김진우는 극 중 한냐 군을 통해 완전히 어두운 세계에 잠식된 미스터리한 인물을 표현한다. 기존의 부드럽고 밝은 이미지를 지우고, 다크 웹의 세계에 숨어 기이한 사건을 벌이는 ‘그림자 같은 존재’를 소화해 새로운 얼굴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김진우의 연기 활동은 ‘마법의 핸드폰’, ‘천년째 연애 중’, KBS2 ‘순정 복서’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올해 초 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얘기 좀 할까?’ 무대에 오르며 장르를 확장해온 그는, ‘커미션’을 통해 한층 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진우는 영화제에서 “정말 연기하고 싶은 역할이었다”며 “부드러운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오래 준비했고, 감독님과 많은 대화 끝에 인물을 잡아갔다”고 밝혔다.
‘커미션’은 개봉에 앞서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아드레날린 라이드 부문에 초청돼 먼저 베일을 벗었다. 호러·스릴러 중심의 섹션에서 소개되며 장르 팬들의 관심을 끌었고, 당시에도 독특한 소재와 분위기로 주목받았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 반응도 긍정적이다. “신선한 소재가 돋보이는 스릴러”, “배우들 연기가 좋고 긴장감이 계속된다”, “만화업계를 다룬 설정이 독특하다”, “색감·그래픽 분위기가 좋다” 등 작품의 미장센과 긴장감 있는 구성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관람객 평점은 6.24점으로 집계됐다. 러닝타임은 113분, 15세 이상 관람가이며, 신재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현수·김용지·김진우가 주연을 맡았다.
극장에서는 미미한 성적을 거뒀지만, OTT에서는 빠르게 재조명되며 ‘대반전’을 일으킨 셈이다. 극장과 OTT 간의 시청 패턴 차이가 다시 한번 드러나는 사례이기도 하다. 관객 1.4만 명에 그쳤던 영화가 넷플릭스 톱 2위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커미션’이 앞으로 어떤 장기 흥행 지표를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영화 <커미션>(Commission, 2025)
개봉 2025.07.16.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국가 대한민국
러닝타임 113분
배급 팬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