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친정엄마’들, 한자리에 모여 웃음꽃 피우다

2025-11-24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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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올해 첫 ‘아이돌보미 소통의날’ 개최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맞벌이 부부의 다급한 출근길, 갑작스러운 야근으로 발을 동동 구르는 부모의 애타는 마음을 가장 먼저, 가장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사람들. 지난 2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광주의 아이들’을 키워낸 350여 명의 숨은 영웅, ‘아이돌보미’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22일 오후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년 아이돌보미 소통의 날' 행사에 참석해 유공자 표창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22일 오후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년 아이돌보미 소통의 날' 행사에 참석해 유공자 표창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주인공이 된 ‘그림자 조력자’

‘당신이 있어 따뜻했던 날들!’이라는 주제로 올해 처음 열린 이번 행사는, 그동안 조연에 머물렀던 아이돌보미들을 무대 중앙의 주인공으로 초대하는 특별한 자리였다. 아이를 맡기고 돌아서는 부모의 불안한 눈빛을 안심시키고, 낯선 환경에 우는 아이를 온 마음으로 품어 안았던 이들의 헌신에, 광주시가 비로소 공식적인 감사의 박수를 보낸 것이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22일 오후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년 아이돌보미 소통의 날' 행사에 참석해 특강을 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22일 오후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년 아이돌보미 소통의 날' 행사에 참석해 특강을 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우리의 작은 손길이, 한 가정을 지킵니다”

이날 행사의 백미는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시간이었다. 특히 올해 아이돌봄 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유진희 씨의 담담한 수상작 낭독은, 장내를 숙연한 감동으로 물들였다. “아이돌보미의 작은 관심과 따뜻한 말 한마디가, 위기에 처한 한 가정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기적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녀의 진솔한 고백에, 참석자들은 서로의 얼굴에서 깊은 공감과 자부심을 읽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22일 오후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년 아이돌보미 소통의 날' 행사에 참석해 아이돌봄사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22일 오후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년 아이돌보미 소통의 날' 행사에 참석해 아이돌봄사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단순한 ‘베이비시터’를 넘어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들을 단순한 ‘베이비시터’가 아닌, “한 아이와 가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사회안전망”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여러분의 헌신이 있었기에, 광주가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도시’라는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 돌봄 공백 없는 광주를 만드는 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서로의 어깨를 토닥이는 ‘우리들의 축제’

딱딱한 보고와 연설 대신, 유공자 표창과 즐거운 레크리에이션이 어우러진 이날 행사는, 고된 돌봄 노동에 지쳤던 서로의 어깨를 토닥여주는 따뜻한 ‘힐링 캠프’가 되었다. 현장의 어려움을 나누고 보람을 공유하며 끈끈한 유대감을 확인한 이 시간은, 이들이 다시 아이들 곁으로 돌아가 더 큰 사랑을 베풀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에너지가 될 것이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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