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었다” 종영 2회 남기고 시청률 9.5% 찍은 한국 드라마, 반응 확 갈렸다
2025-11-2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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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막장 전개로 시청자 반응 갈린 tvN 드라마
이준호와 김민하 주연의 tvN 토일드라마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막장 전개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태풍상사'(극본 장현, 연출 이나정·김동휘) 14회는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전국 유료 가구 기준 9.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고 시청률은 10.3%까지 치솟았다. 22일 방송된 13회가 7.3%였던 것을 감안하면 2.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2049 타깃층에서도 평균 2.7%, 최고 3%를 달성하며 케이블과 지상파를 통틀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이날 회차에서는 9년 전 차용증에 얽힌 비밀이 공개됐다. 당시 부도 직전까지 몰렸던 표상선의 표박호 대표(김상호)가 태풍상사 강진영 사장(성동일)으로부터 4000만 원을 빌리며 회사 지분 30%를 넘기는 차용증을 작성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차용증은 현재 강태풍(이준호)이 위기에 처한 회사를 구하는 핵심 수단이 됐다. 표현준(무진성)이 저지른 창고 화재로 납품에 차질이 생기자, 태풍은 표상선 측이 비축해둔 수술용 장갑 300만 개를 차용증과 교환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만약 정해진 기한 내에 차용증을 건네받지 못하면 사장직을 포기한다는 조건까지 걸었고, 이 거래는 성사됐다. 결국 태풍은 조달청 납품을 성공적으로 완료할 수 있었다.

재정 위기를 간신히 넘겼으나 태풍상사에는 새로운 파장이 일었다. 차선택(김재화)이 과거 표현준 측에 회사 정보를 넘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직원들에게 큰 충격을 안긴 것이다. 그가 흘린 정보 때문에 오미선(김민하)의 생명이 위협받는 방화 사건이 발생했고, 26년간 쌓아온 동료 간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졌다. 죄책감에 시달리던 차선택은 표박호에게 받은 돈을 돌려주기 위해 자신의 집을 처분하고, 몸담았던 녹즙 업체에서도 해고당하는 처지에 놓였다.
태풍에게는 더 급박한 과제가 남아 있었다. 사장 지위를 유지하려면 반드시 차용증을 손에 넣어야 했다. 한밤중 을지로에 있는 텅 빈 태풍상사 사무실에 몰래 들어가 뒤졌으나 허탕이었고, 순찰 중이던 경비원에게 발각돼 경찰서로 끌려가는 곤욕을 치렀다. 차용증 찾기에만 매달리며 지쳐가던 태풍에게 미선은 잠깐이라도 쉬어가자며 바다로 휴가를 떠나자고 권했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 쉴 새 없이 달려온 두 사람은 해변에서 평범한 연인들처럼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이번 회차에서 가장 큰 충격을 안긴 장면은 따로 있었다. 표현준의 광기 어린 행동이 극에 달한 것이다. 방화를 저질렀음에도 수술용 장갑이 태풍에게 넘어간 것에 대한 분노와 열등감을 참지 못한 그는 한밤중 아버지 사무실로 쳐들어가 "한 번만이라도 인정받고 싶었다"고 외쳤다. 하지만 표박호는 아들을 "패배자"라고 질타했고, 분노가 폭발한 표현준은 아버지의 머리를 내리쳤다. 이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아버지를 컨테이너 안에 가두는 패륜 행위까지 감행했다.

같은 시각 차용증을 끝내 찾지 못한 태풍은 보증각서 자체가 차용증의 존재를 증명한다고 판단해 표박호와 직접 대면하려 했지만 그와 연락조차 닿지 않았다. 표상선 사장실은 이미 표현준이 장악한 상태였고, 태풍은 약속된 날짜에 방문했다는 증거만 남기고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이후 태풍상사는 활력을 되찾았다. 수술용 장갑 납품이 무사히 마무리되며 숨통이 트이자, 곧바로 을지로 본사 복귀를 결정했다. 태풍과 미선, 고마진(이창훈), 구명관(김송일), 배송중(이상진)은 옛 사무실로 돌아와 개소식을 열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재출발을 축하했다. 특히 태풍이 사장실을 따로 두지 않고 모든 직원과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가족 같은 조직 문화를 더욱 공고히 했다.

그러나 평온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잠시 전화를 받으러 나갔던 배송중이 눈물범벅이 된 채 사무실로 뛰어 들어와 태풍의 손을 움켜쥐고 "우리 아빠가 죽는대요. 우리 아빠 좀 살려주세요"라며 절규했다. 공포와 절망이 뒤섞인 그의 표정은 또 다른 위기가 다가왔음을 예고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거셌다. 한 시청자는 "아무리 드라마라도 부모를 때리는 장면이라니, 선 넘었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고, 다른 시청자는 "아니 애들하고 보고 있었는데 식겁해서 채널 돌렸네. 저게 대체 무슨...욕나오네 진짜"라고 분노했다.
패륜 장면 이후 바로 해변 로맨스 장면이 이어진 연출에 대해서도 "패륜에 갑자기 해변 로맨스, 대체 왜 이러는지?"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 시청자는 "작가님...좋은 배우들 데려다가 왜 이러시는거예요. 최소한 이 씬을 뒤에 배치해야지 이러고 바닷가가서 하하호호 집중 하나도 안되고"라며 연출 순서에 강한 불만을 표했다.
드라마의 전체적인 완성도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진짜 갑자기? 라는 생각이 저만 드는 게 아니군요", "내 눈을 의심했다", "자꾸 이상한 전개로 가서 실망...", "제가 뭘 본 거죠...?", "억지 로맨스까진 이해했는데 패륜 막장은 당황스럽네요", "14회까지 고구마 전개 대단하다", "초반 대작을 이리 망치네. 위기, 위기, 위기, 위기, 차용증 찾고 끝", "배우들이 아까운 드라마"라는 비판도 나왔다. 반면 "태풍상사 보는 이유는 배우들의 열연...", "헐 현준이 병원가야돼...어떻게 해결되려나", "남은 2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잘 마무리 해주세요. 태풍상사 화이팅!!!", "끊임없이 문제가 생기고 해결하고, 태풍상사 성장 과정 재밌음", "하긴 이러니 드라마지" 등 응원 섞인 반응도 있었다.

첫 회부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 종영을 앞두고 막장 전개로 급선회하면서 시청자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진 상태다. 종영까지 단 2회를 남겨둔 '태풍상사'가 어떤 결말을 맺을지 주목된다.
'태풍상사' 15회는 29일 토요일, 16회는 30일 일요일 밤 9시 10분 tvN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