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문턱, 완도의 황금빛 보약이 익어간다
2025-11-2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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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문턱, 완도의 황금빛 보약이 익어간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찬 바람이 옷깃을 여미는 11월의 끝자락, 청정 바다의 섬 완도가 온통 상큼한 ‘황금빛 향기’로 물들고 있다. 비타민C의 제왕, 겨울철 면역력의 파수꾼 ‘유자’가 마침내 탐스러운 속살을 드러내며, 겨우내 우리 가족의 건강을 책임질 채비를 마쳤다.
####해풍(海風)이 빚어낸 ‘명품 유자’
완도 유자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바다’에 있다. 1년 내내 불어오는 깨끗한 해풍과 따스한 해양성 기후는, 유자가 병충해를 이겨내고 깊은 향과 두꺼운 과피를 가질 수 있게 하는 최고의 ‘천연 영양제’다. 이렇게 자란 완도 유자는, 단순한 과일을 넘어 차와 잼, 화장품 원료로까지 무한 변신이 가능한 ‘팔방미인’으로 인정받는다.
####이상기후도 이겨낸 ‘과학 영농’의 힘
올해 유난히 잦았던 이상 기온과 집중호우 속에서도 완도 유자가 풍년을 맞을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과학’에 있었다. 완도군은 방풍 시설과 스마트 관수 시스템 등 첨단 영농 기술을 농가에 적극 지원하며, 하늘의 변덕을 사람의 지혜로 이겨내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그 결과, 올해 약 2천 톤의 고품질 유자가 우리 식탁에 오를 전망이다.
####레몬의 3배, 감기의 ‘천적’
‘비타민C 덩어리’라는 별명처럼, 유자는 레몬보다 3배나 많은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어, 감기 예방과 피로 해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또한,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우리 몸의 면역 세포를 활성화시켜, 겨울철 각종 질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주는 든든한 ‘천연 백신’ 역할을 한다.
####“가장 완도다운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최광윤 농업기술센터소장은 “완도는 유자 생육에 있어 신이 내린 땅”이라고 자부했다. 그는 “앞으로도 기후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완도 유자만의 특별한 가치를 세계 시장에 알려, 가장 완도다운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올겨울, 따뜻한 유자차 한 잔에 완도의 황금빛 햇살과 상큼한 바다 내음을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