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한 명이 만든 '전율의 밤'... 상대팀 선수마저 “대단하다” 감탄

2025-11-2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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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S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을 클러치 프리킥”

손흥민이 프리킥을 차고 있다.  / '쿠팡플레이 스포츠' 유튜브 채널
손흥민이 프리킥을 차고 있다. / '쿠팡플레이 스포츠' 유튜브 채널

23일 오전(현지시각 22일 오후)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 5만3957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치러진 MLS컵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손흥민이 마법을 부렸다. 후반 추가시간 5분에 왼쪽 골대 구석을 향해 오른발로 감아 찬 프리킥이 완벽한 궤적을 그리며 골망을 흔들었다. 2-0으로 뒤진 팀을 손흥민이 혼자 힘으로 2-2 동점까지 끌어올린 순간이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승부차기에서 손흥민 발끝이 잔인하게 흔들리고 말았다. LAFC는 비록 탈락했지만 해외 매체들은 이날 밤 손흥민을 패배자가 아닌 '영웅'으로 기록했다.

디애슬레틱은 손흥민의 프리킥을 "MLS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을 클러치 프리킥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AZAT.TV는 "손흥민은 LAFC 플레이오프 드라마의 중심이었다. 영웅적인 멀티골과 가슴 아픈 승부차기 실축, 그리고 시즌의 종료가 하나로 압축된 밤이었다"며 "손흥민의 BC 플레이스에서의 밤은 엘리트 스포츠의 축소판이었다. 영광과 고뇌, 찬란함과 비통함이 모두 하나의 잊을 수 없는 경기 속에 압축됐다"고 평했다. 매체는 "손흥민의 퍼포먼스, 즉 멀티골과 월드클래스 프리킥, 끊임없는 추진력은 상대팀으로부터도 찬사를 받았다"고 했다.

MLSSoccer.com은 "손흥민이 MLS컵 플레이오프 역사에 남을 슈퍼골을 기록했다"며 "그러나 꿈같던 데뷔 시즌을 구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사커 공식 계정은 손흥민의 95분 프리킥 영상을 올리며 "95분 프리킥 동점골"이라는 헤드라인과 함께 놀람을 표현하는 이모지를 연달아 게시했다.

올케이팝은 "손흥민이 MLS컵 플레이오프에서 천국과 지옥의 롤러코스터를 경험했다"며 "패배에도 불구하고 그는 2골을 넣으며 여전히 최고 수준의 게임 체인저임을 증명했다. 60분에 첫 골을 넣은 후 후반 추가시간 6분에 극적인 프리킥 동점골을 터뜨리며 단독으로 경기를 승부차기로 끌고 갔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손흥민의 활약을 "영웅적 퍼포먼스"라고 표현하며 "그가 팀을 패배 직전에서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더 미러는 "손흥민의 영웅적 활약이 낭비됐다"는 헤드라인을 뽑으며 "전 토트넘 슈퍼스타 손흥민이 60분에 한 골을 만회한 후 트리스탄 블랙먼의 늦은 퇴장 이후 극적인 후반 추가시간 5분 프리킥 동점골로 연장전을 강제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밴쿠버의 레드카드와 손흥민의 영웅적 활약 덕분에 모멘텀이 LAFC 쪽에 있었다"고 평가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손흥민이 MLS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인 2650만 달러의 가치를 완벽히 입증했다. 경기 막판 순간의 컬링 프리킥으로 그는 모든 비용을 정당화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밴쿠버가 전반전에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를 침묵시켰지만 한국 슈퍼스타는 60분에 자신의 이름을 스코어시트에 올렸다. 밴쿠버 수비수들이 몸을 던져 막으려 했지만 손흥민이 공을 밀어 넣었다“라면서 손흥민이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고 평가했다.

트리부나는 "손흥민이 멋진 후반전 퍼포먼스로 자신의 품격을 증명했다. 60분에 멋진 골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최고의 순간은 마지막에 남겨뒀다. 95분 박스 밖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손흥민이 나섰다. 한국 스타는 완벽하게 차 넣었고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으며 결국 승부차기까지 갔다"고 평가했다.

손흥민 / '쿠팡플레이 스포츠' 유튜브 채널
손흥민 / '쿠팡플레이 스포츠' 유튜브 채널

스티브 체룬돌로 LAFC 감독은 경기 후 "욕심내고 싶지 않지만 그가 시즌 초반부터 있었다면 지금 우리는 다른 대화를 하고 있을 것이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손흥민은 월드클래스 플레이어다. 단순히 좋은 선수가 아니라 주변 선수들을 더 나은 선수로 만드는 선수다. 그를 코칭하는 것은 기쁨이었다"고 말했다.

체룬돌로 감독은 밴쿠버에 패배한 데 대해 "받아들이기 힘들다. 우리가 오늘 밤 더 나은 팀이었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축구가 가는 방식이다. 경기가 때때로 작동하는 방식이 그렇다. 오늘 밤은 우리의 것이 아니었다. 모두가 볼 수 있듯이 매우 명확했다"고 말했다.

손흥민 본인은 경기 후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 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선수들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고 나는 매우 자랑스럽다. 이것은 내 책임이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며 다음 시즌에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때때로 축구는 이렇게 미친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축구를 사랑한다"며 "밴쿠버에게 큰 축하를 보낸다. 다음 시즌에 보자"고 덧붙였다. 그는 ”오늘 우리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우리가 성공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밴쿠버 선수인 축구의 전설 토마스 뮐러는 "솔직히 손흥민의 프리킥은 놀라웠다. 정말 대단한 선수다“라고 말했다. 그는 손흥민이 2골을 넣고도 승부차기에서 실축해 LAFC가 패배한 데 대해 ”우리 스포츠를 이토록 아름답게 만드는 모든 요소가 있었다. 오늘 밤 우리는 모든 것을 봤다. 이것이 우리 경기의 잔인한 아름다움"이라고 말했다.

경기는 LAFC가 밴쿠버를 압도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손흥민은 전반전 내내 여러 명의 수비수에게 에워싸이며 고립됐지만, 후반전 들어 돌파구를 열었다. 후반 15분 손흥민은 페널티 에어리어 중앙에서 세 차례 연속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 요헤이 타카오카가 처음 두 번을 막아냈지만, 세 번째 시도에서 공은 밴쿠버 수비수를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2-1로 추격했다.

경기는 극적으로 흘러갔다. 부앙가는 8차례 슈팅을 시도하며 골대를 두 차례 강타했다. 5초 사이에 LAFC 선수들이 골대를 세 차례나 맞히는 믿기 힘든 순간도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밴쿠버의 트리스탄 블랙먼이 레드카드를 받으며 퇴장당했다. 10명이 된 밴쿠버를 상대로 LAFC는 맹공을 퍼부었고, 그 끝에 손흥민의 마법 같은 프리킥이 터져 나왔다.

연장전에서 밴쿠버는 부상으로 선수가 한 명 더 빠지며 9명으로 경기를 이어가야 했다. LAFC는 수적 우위를 앞세워 연장 후반 12분 동안 8개의 슈팅을 모두 기록했지만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승부는 승부차기로 향했고, 손흥민의 첫 번째 킥이 골대를 맞고 말았다.

주요 경기 장면 / '쿠팡플레이 스포츠' 유튜브 채널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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