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동교동계' 좌장 권노갑 만류…김민석, 서울시장·당대표 안 한다 해”
2025-11-2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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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성공 위해 내년에 총리 계속할 듯”

더불어민주당 뿌리인 '동교동계'가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내년 지방선거, 당대표 경선 불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의원은 25일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서 "김민석 총리는 1996년 김대중 대통령 영입으로 정치에 입문, 15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서울영등포을)이 됐고 30년 만에 총리까지 올랐다"며 "따라서 김민석 총리의 멘토는 우리 동교동계이다"고 강조했다.
이런 배경으로 김 총리는 동교동계와 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박 의원은 "지난주에 권노갑 고문과 점심을 했다”며 “(권 고문은) 서울시장 후보로 여러 사람이 있고 당 대표도 그렇기 때문에 (김 총리가) 이번만은 하지 않아야 한다. 김 총리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총리가) 내년에는 총리를 계속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하는 데 노력하겠다는 자세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권 민주당 상임고문(김대중재단 이사장)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따르던 동교동계의 맏형이자 여권 대표 원로다.
박 의원은 “(김 총리가) 저희와 많은 상의를 하고 있지만 동교동계 좌장인 권 고문과 특별히 상의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에 권노갑, 김민석, 박지원 셋이 이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식사를 하기로 했다”며 “거기서 얘기를 들으면 확실할 것인데 제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것은 그렇다”고 말했다.
‘김 총리가 서울시장도 당 대표도 나오지 않으면 바로 대권으로 가는 것이냐’는 진행자 물음에는 “바로 가는 것도 있고 다음다음 대표에 출마할 수도 있다”며 “여러 가지를 생각하리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김 총리도 앞서 전날(24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서 ‘서울시장 출마설’을 거듭 부인했다. 그는 “서울시장 문제에 대해 제가 별로 생각이 없다는 이야기를 입이 민망할 만큼 여러 번 이야기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차기 당대표 출마를 묻는 말에도 “총리가 앞으로 뭐하고 그런 건 제 마음대로 못 한다. 임명권자가 있기 때문에 전체 흐름 속에서 하는 것이고, 제가 뭘 하고 싶다, 아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조금 넘어서는 이야기 같다”고 판단했다.
이어 “제가 농반진반 총리를 조금 오래 시켜주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면서 “기본적으로 총리가 정치적으로 무엇을 생각한다는 자체가 조금 안 맞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