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순재,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빈소 마련…오후 2시부터 조문 가능

2025-11-2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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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6시 20분 진행

배우 이순재의 빈소가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다. 조문은 25일 오후 2시부터 가능하며, 발인은 27일 오전 6시 20분에 진행된다.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이다.

'국민배우' 이순재 별세, 향년 91세 / 뉴스1
'국민배우' 이순재 별세, 향년 91세 / 뉴스1

25일 OSEN 취재에 따르면 故이순재의 운구는 고인의 제자들인 학생들이 맡을 예정이다. 앞서 장례는 가족장으로 조촐하게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재는 이날 새벽 향년 91세로 세상을 떠났다. 고령에도 연기 활동을 이어왔지만 건강 문제로 지난해 10월 예정된 공연을 취소한 뒤 활동을 중단했다. 공식 석상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해 말 KBS 연기대상 시상식으로, 당시 드라마 '개소리'로 대상을 받았다.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 4살 때 조부모를 따라 서울로 내려왔고, 호적상 생년은 1935년이다. 어린 시절 남대문 시장에서 할아버지를 도와 장사를 했으며, 초등학생 시절 해방을 맞았고 고등학교 1학년 때 한국전쟁을 겪었다.

서울대학교 철학과에 재학 중이던 대학 시절, 영화 ‘햄릿’에서 로렌스 올리비에의 연기를 보고 배우를 꿈꾸게 됐다.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했고, 1965년 TBC 1기 전속 배우로 활동을 시작하며 방송계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이후 ‘나도 인간이 되련다’, ‘동의보감’, ‘삼김시대’, ‘엄마가 뿔났다’ 등 140여 편 이상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단역을 포함하면 그 수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이며, 한 달에 3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한 적도 있다. 대표작 ‘사랑이 뭐길래’에서는 가부장적 아버지 ‘대발이 아버지’로 분해 당시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큰 공감을 얻었다. 최고 시청률은 65%에 달했다.

1970~80년대에는 ‘사모곡’, ‘풍운’, ‘독립문’ 등 다양한 사극에 출연하며 사극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이후에도 ‘허준’, ‘상도’, ‘이산’ 등에서 중후하고 강렬한 연기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연기에 대한 열정은 노년에도 식지 않았다. 2000년대에는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 뚫고 하이킥’에 출연해 기존의 근엄한 이미지를 내려놓고 코믹한 연기로 새로운 매력을 드러냈다. ‘야동 순재’ 캐릭터로 어린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예능 ‘꽃보다 할배’에서는 지치지 않는 체력과 추진력 있는 모습으로 ‘직진 순재’라는 별명도 얻었다.

'국민배우' 이순재 별세, 향년 91세 / 뉴스1
'국민배우' 이순재 별세, 향년 91세 / 뉴스1

80세가 넘은 나이에도 연극 무대에서 활약했다. ‘장수상회’, ‘앙리할아버지와 나’, ‘세일즈맨의 죽음’, ‘리어왕’ 등 굵직한 작품에서 주연을 맡았고, 특히 ‘리어왕’에서는 단일 캐스트로 200분 가까운 대사를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2023년에는 연출자로도 데뷔해 체호프의 ‘갈매기’를 무대에 올렸다.

마지막까지 활동을 이어갔다. 지난해에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드라마 ‘개소리’에 출연하며 연기 혼을 불태웠고, KBS 연기대상에서는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가 됐다.

연기에 평생을 바친 그는 1992년 제14대 총선에서 민주자유당 후보로 서울 중랑갑에 출마해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했다. 국회 재임 중에는 민자당 부대변인과 한일의원연맹 간사를 역임했다.

연기 후배 양성에도 힘썼다. 가천대학교 연기예술학과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을 지도했고, 생의 끝까지 연기에 대한 책임감을 잃지 않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희정 씨와 아들 이종혁, 딸 이정은 씨가 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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