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변 발생' 두산도, LG도 아니었다…FA 김현수, '이 구단'으로 전격 이적

2025-11-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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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LG 잠실야구장에 이어 수원으로 입성하게 된 김현수

베테랑 외야수 김현수가 세 번째 FA 계약 끝에 결국 수원으로 향했다. 두산에서 시작해 LG에서 절정기를 보낸 뒤, 세 번째 선택지로 kt wiz를 택하며 예상 밖 이동을 만들어냈다. 올겨울 FA 시장의 최대 화제 중 하나였던 그의 행선지가 확정되자, 리그 전체 전력 판도까지 흔들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트윈스 2025 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머니 팬 감사 행사 '더 리턴 오브 챔피언스'(The Return of Champions)'에서 MVP를 수상한 김현수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트윈스 2025 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머니 팬 감사 행사 '더 리턴 오브 챔피언스'(The Return of Champions)'에서 MVP를 수상한 김현수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 뉴스1

kt wiz, 김현수와 3년 50억원 계약 발표

kt wiz는 김현수와 3년 총액 50억원(계약금 30억원, 연봉 총액 20억원)에 합의했다고 25일 밝혔다. 김현수는 2006년 두산 베어스에 육성 선수로 입단한 이후 2016~2017년 MLB에서 뛰었고, 2018년부터 올해까지 8시즌을 LG 트윈스와 함께했다.

이번 계약은 김현수의 커리어 세 번째 FA 계약이다. 2018년 LG와 4년 115억원 계약, 2022년 LG와 4+2년 최대 115억원 규모 계약에 이어 2026시즌부터 kt와 새롭게 50억원에 합류하게 됐다. 3번의 FA 계약을 통해 김현수가 국내에서만 누릴 수 있는 수입은 총 255억원에 이른다.

LG와 연장 없이 FA로…kt가 가져간 기회의 순간

'김현수 kt행 확정'. 이 영상은 시각적 재미를 위해 AI로 구현해 직접 제작한 자료 영상입니다. / 유튜브, 윅카이브

김현수는 LG와 체결했던 ‘4+2년’ 계약 연장 옵션을 채우지 못해 FA로 나오게 됐다. 옵션 2년은 총 25억원 규모였으나, kt가 제시한 3년 전액 보장 50억원 조건이 더 좋았던 만큼 이적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LG 잔류 가능성도 있었지만 협상이 길어졌고, 결국 kt가 빠르게 조건을 제시하며 영입전에서 승리했다. 이번 이적은 LG·두산 팬 사이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김현수가 잠실구장을 떠난다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양 구단 팬들은 그의 다음 시즌 활약을 두고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현수 통산 성적, 리그 최상위권의 생산성

김현수의 통산 성적은 KBO 리그 정상급이다. 통산 2221경기에서 타율 0.312, 261홈런, 1522타점, 1256득점을 기록했다.

타석 기준으로는 누적 기록이 더욱 두드러진다. kt 구단은 '8000타석 이상 기준 통산 타율 역대 4위' '통산 2532안타, KBO 최다 안타 3위' '통산 경기 출장 6위' '누적 타석 3위(9384타석)' 등의 키워드로 김현수 성적에 대해 설명했다.

kt가 김현수를 “리그 최고 수준의 타자”라고 강조한 이유가 수치로 명확히 드러난다. 김현수는 단순히 커리어가 긴 베테랑이 아니라 지금도 타격 생산성 자체가 상위권을 유지하는 특급 유형이라는 점에서 영입 효과가 검증된 선수다.

김현수가 25일 kt wiz와 FA 계약을 한 뒤, 수원 kt wiz파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kt wiz 제공
김현수가 25일 kt wiz와 FA 계약을 한 뒤, 수원 kt wiz파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kt wiz 제공

김현수 “kt가 나의 가치를 인정했다”

김현수는 계약 발표 후 “가치를 인정해준 kt에 감사하다. 협상이 길어져 LG와 kt 모두에 죄송하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LG 팬들에게도 “오랜 기간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동안 김현수는 자신의 경기 스타일과 팀 분위기를 중요하게 여기는 선수로 알려져 있으며, 수원으로 이동한 이후에도 최근 몇 년간 유지해온 루틴과 타격 감각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kt 나도현 단장 “수원에서는 더 좋은 성적 낼 것”

kt wiz는 김현수의 잠실구장 탈출을 긍정 요소로 본다. 나도현 단장은 “김현수는 타선 강화를 목표로 영입했다. 잠실보다 상대적으로 타자 친화적인 수원에서 더 좋은 기록을 보여줄 것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김현수는 외야 수비와 클럽하우스 리더십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 왔다. kt는 최근 몇 년간 젊은 타자들의 성장세가 뚜렷한 만큼, 김현수의 합류가 조용호·강백호·문상철 등 타선 전반의 안정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LG 트윈스→kt 위즈, 김현수 이적사 정리. 뉴스1 인물 사진·AI툴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 / 위키트리
두산 베어스→LG 트윈스→kt 위즈, 김현수 이적사 정리. 뉴스1 인물 사진·AI툴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 / 위키트리

야구팬들 궁금해할 핵심 포인트 정리

김현수 이적 발표 이후 야구 팬들이 궁금해하는 주요 질문들은 다음과 같은 흐름이다.

Q. LG는 왜 잡지 않았나? 연장 옵션을 자동 충족하지 못한 점, 나이와 포지션 경쟁 구도, 연봉 구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Q. 두산 복귀 가능성은 애초에 없었나? 두산이 즉각 큰 규모의 계약 제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기조, 외야 포지션 구성 등이 이유로 거론된다.

Q. 수원구장 이동 후 성적 변화는 어떨까? 수원은 잠실보다 담장이 짧아 장타 수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김현수의 타구 스타일상 OPS 회복 가능성도 여러 해석에서 언급된다.

Q. 최근 퍼포먼스는 여전히 유지될까? 비율 지표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컨택 능력은 여전히 상위권이다. kt 타선에 필요한 유형이라는 평가가 꾸준하다.

'구광모 회장에게 롤렉스 시계 받은김현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MVP 김현수가 지난 6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LG트윈스 통합우승 기념행사에서 구광모 회장에게 받은 롤렉스 시계를 차고 활짝 웃고 있다. / LG트윈스 제공-뉴스1
'구광모 회장에게 롤렉스 시계 받은김현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MVP 김현수가 지난 6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LG트윈스 통합우승 기념행사에서 구광모 회장에게 받은 롤렉스 시계를 차고 활짝 웃고 있다. / LG트윈스 제공-뉴스1

베테랑의 세 번째 선택…2026시즌 판도 바뀌나

김현수의 kt 이적은 단순한 FA 영입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미 경험치·커리어·수치 모든 면에서 리그 최정상급 위치에 있는 선수의 노선 변경은 각 팀의 전력 분석에도 영향을 준다.

잠실에서 벗어난 김현수가 수원에서 어떤 기록을 만들어낼지, kt가 그를 중심으로 어떤 타선 운영을 선택할지, LG 외야진이 어떤 방식으로 공백을 메울지가 2026시즌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FA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선수 중 하나였던 김현수의 행선지가 마침내 정해지며, 리그 내 전력 지형도는 다시 한 번 요동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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