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탓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라면 면발이 노란색인 '충격적 이유'

2025-11-2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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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면발의 노란색, 숨겨진 비밀
세계를 사로잡은 라면 문화의 매력

간편하게 한 끼를 때우기에 흔히 선택되는 음식 중 하나가 라면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칼국수, 냉면, 우동 등 다양한 면 요리들이 있지만, 유독 라면의 면발은 노란색을 띤다. 많은 이들이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이 색깔의 정체는 의외로 ‘비타민’ 때문이다.

◆ 라면이 노란색인 이유, 알고 보면 ‘비타민’ 때문

식품 가공사 농심에 따르면 라면의 노란색 면발은 비타민 B2, 즉 리보플라빈을 첨가했기 때문이다. 농심은 밀가루에 리보플라빈을 넣어 면의 색감을 개선하고, 일상 속에서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를 보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라면의 노란색 면발이 모두 리보플라빈에 의한 것은 아니다. 일부 제품은 탄산칼륨이나 탄산나트륨 같은 알칼리성 성분을 첨가해 노란빛을 내기도 한다. 겉보기엔 비슷해도 성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선택 시에는 성분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라면에 들어간 리보플라빈은 수용성 비타민으로, 부족할 경우 여러 신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라면 자료사진 / MERCURY studio-shutterstock.com
라면 자료사진 / MERCURY studio-shutterstock.com

첫째, 피부와 점막에서 이상이 생긴다. 입술 갈라짐, 구강 점막 염증 등이 대표적이다. 리보플라빈은 세포 성장과 재생에 관여하기 때문에 점막 건강에 특히 중요하다.

둘째, 눈에도 영향을 미친다. 리보플라빈은 눈의 각막과 렌즈 조직에 항산화 작용을 돕는 역할을 하며, 부족하면 눈의 충혈, 가려움이 생길 수 있다. 심할 경우 각막염이나 백내장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셋째, 철분 대사와 관련돼 있어 부족할 경우 빈혈이 나타날 수 있다. 리보플라빈은 철분을 체내에서 흡수하고 사용하는 과정에 필수적인 효소 활동에 관여한다.

리보플라빈은 라면 외에도 유제품, 계란, 고기, 곡류, 녹황색 채소 등 다양한 식품에 포함돼 있다. 라면이 이들과 나란히 언급될 만큼 영양 성분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일반적인 인식과는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 라면, 왜 이렇게 인기 많을까? 한국과 전 세계를 사로잡은 이유

농심이 APEC 기간동안 ‘케이팝 데몬 헌터스’ 콘셉트로 꾸민 ‘라면 트럭’ / 뉴스1
농심이 APEC 기간동안 ‘케이팝 데몬 헌터스’ 콘셉트로 꾸민 ‘라면 트럭’ / 뉴스1

이 같은 영양학적 요소 외에도, 라면이 한국 사회에서 특히 인기를 끄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한국에서는 1960년대 식량 부족 문제 해결의 대체식으로 처음 보급된 이후, 산업화와 도시화 속에서 빠르고 간편한 식사 수단으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가격이 저렴하고 조리 시간이 짧으며,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강한 맛을 갖추고 있어 일상 속에서 쉽게 선택되는 음식으로 정착했다. 김치, 계란, 치즈 등과 함께 조합이 자유로운 것도 인기의 요인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라면이 국내를 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한류 콘텐츠에 등장하는 ‘라면 먹방’이나 ‘짜파구리’ 같은 독창적 조합은 외국 소비자들의 흥미를 자극했고, 실제로 미국·동남아·유럽 등지에서 한국 라면의 수출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3년에는 한국 라면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K푸드’ 대표 주자로서 라면은 세계 식탁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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