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의 김장, 희망의 바퀴"~장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 나눔으로 겨울을 열다

2025-11-26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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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 성장장성 성장복지 위한 ‘아름다운 동행 축제’성료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25일, 장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 마당은 이른 아침부터 매콤하고 고소한 양념 냄새와 사람 사는 온기로 가득 찼다. 한 해의 노고를 격려하고 더 큰 나눔을 약속하는 ‘아름다운 동행 축제’가, 단순히 박수와 연설을 넘어 땀과 정성, 그리고 희망이 버무려지는 생생한 현장으로 펼쳐졌다.

◆1004포기, 마음을 버무린 연대의 맛

이날 축제의 시작을 알린 것은 ‘천사(1004) 포기 김장 나눔’이었다. 다원회, 라이온스클럽 회원부터 육군기계화학교 장병들까지, 각계각층에서 모인 300여 명의 봉사자들은 한마음으로 절인 배추에 사랑의 양념을 버무렸다. 이렇게 완성된 ‘연대의 맛’은 11개 읍면 300여 취약 가구의 겨울 밥상에 오를 든든한 양식이자,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따뜻한 위로의 편지가 되어 각 가정으로 배달됐다.

◆스포트라이트, 이름 없는 영웅들을 향하다

축제의 무대는 1년 동안 묵묵히 나눔을 실천해 온 이름 없는 영웅들을 비췄다. 장애인 복지 증진을 위해 헌신한 후원자와 자원봉사자, 그리고 우수 직원들에게 군수 표창과 감사패가 전달되는 순간, 행사장은 뜨거운 감사의 박수로 가득 찼다. 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바꾸는 이들의 헌신이야말로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임을 모두가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새로운 바퀴, ‘장벽 없는 세상’을 향해 달리다

어쩌면 이날 가장 큰 박수갈채는, 위풍당당한 모습을 드러낸 새로운 복지관 버스를 향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이 버스가 특별한 이유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금에, 평범한 장성 군민들의 소중한 후원금이 더해져 완성된 ‘우리 모두의 버스’이기 때문이다. 이동의 장벽에 부딪혀 세상과 단절되었던 이들에게, 이 ‘희망의 바퀴’는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달려 나갈 수 있는 자유의 날개가 되어줄 것이다.

◆축제를 넘어, 내일의 동행을 약속하다

김종인 관장은 “오늘의 축제는 끝이 아닌, 더 큰 동행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사회의 따뜻한 연대가 있었기에 가능한 오늘처럼, 앞으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행복한 장성을 만드는 데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1004포기의 김치와 희망의 버스가 남긴 훈훈한 온기는, 올겨울 장성을 가장 따뜻한 도시로 만들고 있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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