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군 황룡시장에 등장한 특별한 ‘난방비 다이어트’ 전도사들

2025-11-26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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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성군 황룡시장에 등장한 특별한 ‘난방비 다이어트’ 전도사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지난 24일, 왁자지껄한 장성 황룡시장 어귀에 조금은 특별한 ‘흥정’이 붙었다. 물건값을 깎는 대신, 올겨울 ‘난방비’를 획기적으로 줄여줄 비법을 전수하겠다는 이들의 정체는 바로 장성군과 한국전력공사, 그리고 지역 환경단체 회원들이었다.

장성군, 그린장성21추진협의회, 한전이 24일 황룡시장에서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전개했다. 장성군 제공
장성군, 그린장성21추진협의회, 한전이 24일 황룡시장에서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전개했다. 장성군 제공

◆푼돈 아껴 목돈 만드는 ‘생활의 지혜’

이들이 나눠준 전단지에는 ‘실내온도 20도 유지’, ‘문틈 바람 막기’ 등 어찌 보면 뻔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상인들은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처럼, 작은 습관 하나가 모여야 가게 난방비도 아끼고 지구도 살리는 것 아니겠냐”며, 단순하지만 가장 확실한 ‘생활의 지혜’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끼면 현금으로?…‘에너지테크’의 등장

특히 상인들의 귀를 솔깃하게 한 것은, 절약한 에너지만큼 현금으로 돌려주는 ‘에너지 캐시백’과 ‘탄소중립포인트제’였다. 에너지가 단순히 아껴 쓰는 것을 넘어, 돈을 버는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시장 곳곳에서는 “이거 어떻게 신청하는 거요?”라는 질문이 터져 나왔다.

◆‘티끌 모아 태산’에서 ‘티끌 모아 환경’으로

이번 캠페인은 장성군이 추진하는 ‘탄소중립 도시’를 향한 큰 그림의 일부다. 군은 이미 경로당 지붕에 차열 페인트를 칠해 냉방비를 줄이고, 인공지능 재활용 회수기를 설치하는 등, 군민들의 일상 속 작은 실천이 모여 환경을 지키는 거대한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정책으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행정의 약속, “지속가능한 장성을 위한 투자”

김한종 군수는 “이번 캠페인은, 군민과 함께 지속가능한 장성의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소중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 절약이라는 작은 실천이, 우리 아이들에게 더 건강한 환경을 물려주는 가장 위대한 유산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실효성 있는 정책을 꾸준히 펼쳐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시장 상인들의 장바구니에는, 콩나물 한 봉지와 함께 ‘에너지 절약’이라는 든든한 다짐이 함께 담겼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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