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억 원의 ‘방파제’, 진도의 눈물을 막아선다
2025-11-26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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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군,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 정비사업’ 안전 기원제 개최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매년 여름,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쏟아지는 폭우 앞에, 속수무책으로 삶의 터전을 내줘야 했던 진도군민들의 오랜 눈물이 마침내 멈추게 될 전망이다. 25일, 진도군은 상습 침수의 악몽을 끊어낼 거대한 ‘방재(防災) 프로젝트’, ‘해창·염대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 정비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안전 기원제를 열고, ‘재해 없는 진도’를 향한 힘찬 첫걸음을 내디뎠다.
◆200명의 염원, “더 이상 물난리는 없기를”
이날 기원제에 모인 200여 명의 주민과 관계자들의 표정에는,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지난날의 아픔이 교차했다. 이들의 간절한 기도는, 단순히 공사의 안전만을 바라는 것을 넘어, 다시는 물난리로 가족과 이웃이 고통받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처절한 염원이었다.
◆‘땜질 처방’은 끝났다…‘근본 수술’ 시작
이번 사업은, 그동안 반복돼 온 ‘땜질식 처방’과는 차원이 다르다. 총 815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말 그대로 침수의 원인을 뿌리 뽑는 ‘근본적인 수술’에 가깝다. 범람의 주범이었던 하천 제방은 더 높고 단단하게 쌓아 올리고, 낡고 위험했던 8개의 다리는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다. 이는 자연의 변덕 앞에서 더 이상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겠다는 진도군의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안전’이라는 이름의 가장 확실한 투자
김희수 군수는 “군민의 생명과 재산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번 사업은, 미래에 닥쳐올지 모를 더 큰 재앙을 미리 막는, 가장 확실하고 중요한 ‘안전 투자’”라며,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가장 완벽한 결과물로 군민들의 오랜 기다림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2030년, ‘안심 진도’의 시대가 열린다
오는 2030년 하반기, 이 거대한 공사가 마무리되면 진도의 재난 지도는 완전히 새롭게 쓰일 것이다. 상습 침수라는 꼬리표를 떼고, 그 자리에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전 도시’라는 새로운 이름표를 달게 될 것이다. 815억 원의 ‘콘크리트 방파제’가, 진도군민들의 마음에 ‘심리적 방파제’까지 굳건히 세워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