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덩그러니 놓인 소지품…보안관이 본 ‘수상한 신호’

2025-11-26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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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보안관의 기지가 생명 구해

늦은 밤 한강공원 벤치 위에 남겨진 휴대전화와 노트북이 한강 보안관들의 빠른 판단을 이끌며 한 생명을 살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10시 20분쯤 여의도 한강공원 샛강 상류 산책로를 순찰하던 한강 보안관 2명이 벤치 위에 주인 없이 놓인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발견했다.

보안관들은 늦은 시각 인적이 드문 장소에 중요한 소지품이 그대로 놓여 있는 점을 수상하게 여기고 인근 갯벌과 산책로 주변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수색을 시작한 지 약 7분 만에 갯벌 안쪽 물가에 있는 여성을 발견했고 한 보안관이 즉시 물속으로 들어가 여성을 끌어올려 구조했다. 다른 보안관은 동시에 119와 경찰에 신고하며 현장을 정리했고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여성의 상태를 살피며 저체온과 쇼크에 대비해 보호했다. 여성은 오후 10시 50분쯤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 무사히 인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이번 사례가 보안관들의 직감과 현장 대응이 골든타임을 지켜낸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한강 보안관들은 지난 20일에도 강변에서 신발을 벗어두고 물로 들어가려던 10대 청소년을 발견해 대화를 시도했고 설득 끝에 학생이 스스로 물 밖으로 나오도록 도왔다. 위기 상황에서 물리적 구조뿐 아니라 심리적 개입까지 이어지며 추가 사고를 막았다는 평가다.

현재 서울시 11개 한강공원 안내센터에는 총 145명의 한강 보안관이 배치돼 공원 전역을 순찰하고 있다.

야간과 취약 구간 중심의 순찰을 강화해 안전사고와 위기 상황을 선제적으로 막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서울시는 현장 대응력을 더 높여 시민 생명 보호 체계를 촘촘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 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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