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매니아'인 비도 어쩔 수 없었다…건강 검진에서 발견된 이 질환

2025-11-2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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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는 건강, 속은 달랐다

가수 비가 최근 건강검진에서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웨이트, 복싱, 크로스핏 등을 오랫동안 꾸준히 해온 대표적인 운동 매니아로 알려진 그가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다는 점은, 운동만으로는 지질 상태를 완벽하게 관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고지혈증은 혈액 속 지질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는 상태를 말한다. LDL과 중성지방이 지나치게 높거나 HDL이 낮아진 경우를 포함한다. 문제는 이 질환이 대부분 증상이 없다는 점이며, 건강검진을 통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비 역시 정기검진 과정에서 고지혈증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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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사례가 특별히 주목되는 이유는 단순하다. 그는 일반적인 운동 애호가 수준이 아니라, 직업 특성상 체력 단련을 몸에 익힌 사람이기 때문이다. 집 안에 운동 장비를 갖춰두고 복싱, 러닝, 크로스핏 등 고강도 운동을 지속해왔다. 하지만 의사는 그에게 “운동을 더 하라”고 조언했다. 이는 운동량의 문제가 아니라 운동의 구성과 비율 자체가 지질 개선에 맞게 짜여 있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문의들은 운동이 고지혈증 관리에 필수적이지만 전지전능한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근력 운동은 기초대사량과 체력 향상에는 효과적이지만 LDL과 중성지방을 낮추는 데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특히 유산소 운동이 부족할 경우 지질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비가 주로 고강도 근력·복합운동 위주로 체력을 관리해왔다면 LDL 수치 개선에는 충분한 자극이 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유산소 운동은 HDL을 높이고 중성지방을 낮추는 데 더 큰 기여를 한다. 빠르게 걷기, 조깅, 자전거, 계단 오르기 등 일상적인 활동을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고강도 운동을 오래 수행해온 사람이더라도 유산소 운동의 비중이 낮으면 지질 상태는 기대만큼 좋아지지 않을 수 있다.

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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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외에도 유전적 요인이나 체질에 따른 차이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고지혈증 환자 중 상당수는 정상 체중이거나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가족력은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꼽히며, 부모 중 한 명이라도 고지혈증을 가지고 있다면 자녀의 LDL 상승 위험이 높아진다. 비의 경우에도 정확한 가족력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요인이 개입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식습관 역시 고지혈증 관리에서 운동 못지않게 중요한 축을 이룬다. 체중이 5~10퍼센트만 감소해도 LDL과 중성지방이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특히 술은 중성지방을 급격히 상승시키는 주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잦은 음주는 운동 효과를 상쇄할 만큼 지질 수치를 크게 변동시킨다. 흡연은 HDL을 떨어뜨리는 데 영향을 미쳐 고지혈증 개선을 방해한다.

고지혈증을 방치할 경우 위험은 더 커진다. 콜레스테롤이 혈관 안쪽에 쌓이면 죽상경화증이 생기고, 이는 심근경색과 협심증 같은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 위험도 증가하며, 결국 혈관성 치매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다. 운동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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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들은 운동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자신의 운동 구성이 지질 개선에 적합한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복부비만이 있거나 배달 음식 섭취가 잦고 유산소 운동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포화지방이 많은 삼겹살, 버터, 기름진 육류, 빵과 과자, 튀김류와 같은 트랜스지방 섭취는 LDL 개선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요소다. 중성지방이 높은 사람이라면 탄수화물 과다 섭취, 잦은 음주, 단 음식 등도 피해야 한다.

비의 사례는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겉으로 보기에는 날렵하고 운동량이 많은 사람이라도 고지혈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이다. 운동의 양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종류의 운동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이며, 여기에 식습관과 유전적 요인까지 더해져 각자의 지질 상태가 결정된다. 고지혈증은 단순히 운동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생활습관과 체질의 문제라는 점에서 더욱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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