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연쇄추돌 운전자는 뇌전증이다?…특히 운전하기 위험한 이유

2025-11-2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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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의식 상실, 치명적 연쇄 추돌의 배경은?
뇌전증과 운전, 안전을 위한 필수 조건은?

대전 연쇄 추돌사고 가해 차량 운전자는 뇌전증을 앓고 있었다.

26일 대전유성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사고 당일 "순간 기절했다"는 취지의 테슬라 운전자 A(40대)씨의 진술을 확보했다. 사고는 지난 8일 대전 유성구 도룡동에서 발생했다.

동승자도 사고 직전에 A씨가 의식을 잃은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취재 결과 A씨는 뇌전증을 앓고 있고 관련 약물을 복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A씨 혈액 검사에서도 특정 약물에 대해서만 양성 반응이 나타났는데, A씨가 복용 중인 뇌전증 관련 약물인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연합뉴스 보도다.

일단 경찰은 "기저질환에 대해서는 개인 정보라 확인해줄 수 없다"며 "대면조사를 통해 자세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씨 기저질환과 사고와의 연관성에 관해 확인하고 있다.

A씨는 쇄골 골절상으로 입원 중이다. A씨의 차량과 충돌한 오토바이 운전자는 숨졌고, 사고 차량 8대에 각자 타고 있던 15명이 부상을 당했다.

◆ 뇌전증은 어떤 질환인가

아직까지는 A씨가 복용 중인 약물이 뇌전증 관련된 것으로만 알려졌을 뿐이지만, 뇌전증이 어떤 질환이고 운전에 왜 위험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

뇌전증은 뇌 신경세포의 비정상적인 흥분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발작을 유발하는 신경계 질환이다. 발작은 전신 경련처럼 눈에 띄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몇 초간 멍해지거나 행동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주변인이 눈치채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뇌전증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으며, 원인은 뇌 손상, 유전적 요인, 뇌염, 외상 등 다양하다. 약물치료로 관리가 가능하지만, 꾸준한 치료와 생활 관리가 필요하다.

뇌전증 환자가 운전할 때 가장 큰 위험은 예측 불가능한 발작이다. 운전 중 의식이 흐려지거나 근육의 조절 능력이 갑자기 떨어지면 차량 통제가 어려워지고, 이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잠깐의 실신이나 멍해지는 발작조차도 고속도로에서의 순식간의 판단을 흐릴 수 있어 위험성이 크다. 실제로 많은 국가에서는 뇌전증 환자가 일정 기간 발작이 없었을 때만 운전을 허용하고, 정기적인 의학적 평가를 요구한다. 이는 당사자의 안전뿐 아니라 다른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조치다.

뇌전증은 꾸준한 약물 복용과 정기적인 진료로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질환이다. 수면 부족, 스트레스, 과음 등 발작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을 피하고 처방된 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작이 일정 기간 발생하지 않았을 때는 일상생활의 제약이 크게 줄어들지만, 운전처럼 위험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활동은 반드시 의학적 평가 후 결정해야 한다.

뇌전증은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지만, 예기치 못한 발작은 일상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운전은 자신뿐 아니라 타인의 생명과도 연결된 만큼 더욱 신중한 판단과 관리가 필요하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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