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구청장협의회,도시 좀먹는 ‘현수막 공해’와 전면전 선포
2025-11-2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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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구청장협의회,도시 좀먹는 ‘현수막 공해’와 전면전 선포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광주를 뒤덮은 ‘현수막 공해’와의 전면전이 시작된다. 동구부터 광산구까지, 광주의 5개 구청장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도시의 품격을 갉아먹는 불법·혐오 현수막을 뿌리 뽑기 위해 전례 없는 ‘공동 대응’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는 그동안 관행처럼 여겨졌던 무분별한 현수막 게시에 대한 사실상의 ‘최후통첩’이다.
◆“법 위에 현수막 없다”…무관용 원칙 천명
앞으로 광주에서는 법을 무시한 그 어떤 현수막도 살아남을 수 없다. 시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보행자와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안전을 위협하던 모든 불법 현수막은, 발견 즉시 철거라는 ‘무관용의 원칙’ 아래 예외 없는 철퇴를 맞게 된다. 지정된 장소가 아니거나, 허용된 기간과 규격을 지키지 않은 모든 현수막 역시 엄정한 과태료 부과와 함께 즉각 철거될 예정이다.
◆혐오와 차별의 ‘소음’, 이젠 끝낸다
이번 전쟁의 또 다른 핵심 타깃은, 거리 곳곳에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는 ‘혐오 현수막’이다. 특정 집단을 향한 노골적인 혐오와 차별을 담거나, 사실을 왜곡해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는 현수막은 행정안전부의 지침에 따라 ‘즉각 철거’라는 가장 강력한 조치에 처해진다. 구청장협의회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관련 조례를 신속히 정비해 더 날카롭고 실효성 있는 법적 칼날을 벼리겠다는 의지까지 분명히 했다.
◆행정의 칼날만으론 부족…“시민의 동참이 완성”
하지만 구청장들은 행정의 강력한 의지만으로는 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시민과 각 정당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불필요한 현수막 경쟁을 멈추고, 지정된 장소와 규격을 준수하는 ‘자발적 참여’가 더해질 때 비로소 ‘품격 있는 도시 광주’가 완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행정의 강력한 단속과 시민의 자발적 협조라는 두 개의 톱니바퀴가 함께 맞물려 돌아가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광주다움’의 회복을 위한 약속
결국 이번 공동 성명은, 단순히 거리를 깨끗하게 만드는 차원을 넘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공동체의 품격을 회복하겠다는 5개 구의 굳은 약속이다.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그리고 도시의 품격을 최고로 만들겠다는 다섯 구청장의 한마음 한뜻이, 광주의 거리를 얼마나 더 안전하고 아름답게 바꿀 수 있을지 시민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