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0원’의 기적, 공무원연금공단 공무원들이 직접 만든 AI 비서 ‘재봇’ 탄생

2025-11-2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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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0원’의 기적, 공무원연금공단 공무원들이 직접 만든 AI 비서 ‘재봇’ 탄생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수십억 원의 예산을 들인 거대 IT 프로젝트가 아니었다. 팍팍한 공무상 재해보상 규정을 가장 잘 아는 담당 직원들이, 스스로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낸 ‘0원짜리 인공지능(AI)’이, 이제 밤낮없이 공무원들의 가장 든든한 ‘디지털 재해보상 파트너’가 되어준다. 공무원연금공단이 자체 개발한 AI 챗봇 ‘재봇’의 이야기다.

◆외주 대신 ‘자체 개발’…현장이 답이었다

이번 ‘재봇’의 탄생이 더욱 놀라운 이유는, 그 어떤 외부 용역이나 예산 투입 없이, 재해보상 담당 직원들이 자율적인 TF(태스크포스) 활동을 통해 직접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복잡한 법령과 수시로 바뀌는 규정, 그리고 민원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지점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아는 ‘현장 전문가’들이, 자신들의 실무 경험을 코드 한 줄 한 줄에 녹여낸 것이다. 이는 ‘가장 좋은 기술은, 결국 현장에서 나온다’는 진리를 증명한 쾌거다.

◆잠들지 않는 ‘디지털 파트너’, 24시간 법령 검색

‘재봇’은 단순한 질문에 정해진 답만 내놓는 1세대 챗봇이 아니다. 최신 AI 기술인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탑재해, 사용자가 질문을 던지면 스스로 관련 법령과 규정을 실시간으로 검색해 가장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답변을 찾아준다. 이제 공무상 재해를 입은 공무원들은, 더 이상 상담 시간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한밤중에도, 휴일에도, 24시간 잠들지 않는 AI 전문가에게 정확한 법적 근거에 기반한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됐다.

◆AX 대전환의 첫 신호탄

공단은 이번 ‘재봇’의 성공을, 조직 전체의 ‘인공지능 대전환(AX)’을 알리는 의미 있는 첫 신호탄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정남 재해보상실장은 “‘재봇’은 공단이 추진하는 AX 대전환의 첫 번째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상담 데이터를 분석하고 기술을 고도화해, 고객의 눈높이에서 가장 편리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혁신’을 멈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0원’으로 시작했지만, 그 가치는 수십억 원짜리 프로젝트를 뛰어넘는다. 현장의 절실함이 만들어낸 ‘재봇’은, 딱딱한 공공 서비스가 어떻게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혁신적이고 따뜻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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