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명 사망·279명 실종 홍콩 대형 화재…내일 열릴 '마마 어워즈' 초비상 긴급회의
2025-11-2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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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스타들 이미 출국했는데…
홍콩 화재 참사, 마마 어워즈의 운명은?
홍콩 대형 화재 참사로 오는 28-29일 개최 예정인 '2025 마마 어워즈'(2025 MAMA AWARDS)가 비상 상황에 놓였다.

27일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홍콩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2025 마마 어워즈' 제작진이 긴급 대책 회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 26일 오후 2시 52분경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고층 주거단지 '웡 푹 코트'에서 불이 났다. 27일 오전 6시 홍콩 소방국은 현재 사망자가 44명이며 45명이 위중한 상태라고 발표했다.
또한 내부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279명도 실종 상태다. 8개 동으로 구성된 단지 중 7개 동이 불에 탔다. 4개 동은 약 10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나머지 3개 동은 화재 발생 16시간이 지난 시점까지도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대피한 주민 약 900명은 인근 학교와 커뮤니티 시설 등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화재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해당 단지가 지난해 7월부터 대규모 보수 공사 중이었던 점이 주목받고 있다. 외벽에 설치된 대나무 비계와 공사용 안전망을 타고 불이 빠르게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홍콩 정부는 화재 경보 단계를 최고 등급인 5급으로 격상했다. 5급 경보는 2008년 몽콕 나이트클럽 화재 이후 17년 만이다.
이번 화재는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최악의 화재 참사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이번 화재를 "대규모 참사"라고 규정했다. 다음달 7일로 예정된 선거 연기 또한 검토되고 있다.

화재 지역은 마마 어워즈 개최지인 카이탁 스타디움과 약 20km 떨어져 있으며, 차량으로 약 20분 거리다.
행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라 전면 취소 결정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수의 K팝 아이돌 그룹이 이미 출국했고 무대 설치와 리허설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브, 엔하이픈, 제로베이스원, 보이넥스트도어, 라이즈, 하츠투하츠, 코르티스, 미야오, 아이딧, 킥플립 등은 지난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홍콩으로 출국했다.
이밖에도 아이브, 스트레이 키즈, 지드래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아이들, 에스파, 트레저, NCT 위시 등 K팝 대표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현재 시점에서 행사 취소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제작진은 대신 피해자들에 대한 위로와 애도를 담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재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긴급 대본 수정과 연출 재정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불과 관련된 무대 연출이 예정된 팀들의 공연은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간이 워낙 촉박한 상황이라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는 논의 중이라는 후문이다.
시상자로 예정됐던 홍콩 출신 배우들의 참석 여부도 불확실하다. 주윤발과 양자경이 각각 28일과 29일 시상자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현지 분위기상 두 배우의 참석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마마 어워즈는 CJ ENM이 주관하는 K팝 대표 시상식이다. 올해는 7년 만에 홍콩에서 개최돼 더욱 의미가 컸다. 홍콩 관광청은 마마 어워즈를 '2025년 하반기 6대 메가 이벤트' 중 하나로 선정할 정도였다.
새롭게 완공된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Mnet 30주년을 기념해 역대급 스케일의 무대가 준비됐다.
복잡한 상황에서 마마 어워즈 측의 최종 결정이 주목 받고 있다. 제작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