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70박스, 함평의 겨울 추위를 녹이는 ‘사랑의 불씨’ 되다

2025-11-2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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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70박스, 함평의 겨울 추위를 녹이는 ‘사랑의 불씨’ 되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연말의 들뜬 분위기 속에서, 자칫 소외될 수 있는 우리 주변의 가장 낮은 곳을 향한 따뜻한 손길이 함평의 겨울 추위를 녹이고 있다. 지난 26일, 함평읍교회가 정성껏 마련한 ‘사랑의 라면’ 70박스가, 이웃의 언 몸과 마음을 녹이는 가장 뜨거운 ‘온기’가 되어 함평읍사무소에 전달됐다.

◆‘일회성 선행’ 아닌, ‘생활 속 나눔’

함평읍교회의 이번 나눔은, 연말에만 반짝하는 일회성 선행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 큰 울림을 준다. 이들은 매년 희망 나눔 캠페인에 동참하며, 성금과 물품을 꾸준히 기부해왔다. 이는 나눔이 특별한 날에만 하는 이벤트가 아닌, 숨 쉬는 공기처럼 당연한 ‘생활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건강한 공동체 정신을 온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라면 한 그릇, 단순한 음식이 아닙니다”

박광석 목사는 “이 라면 한 그릇이, 추운 겨울을 홀로 견뎌야 하는 우리 이웃들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따뜻한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이날 전달된 라면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었다. 그것은 이웃을 향한 관심이었고, 함께 살아가자는 연대의 메시지였으며, 희망을 잃지 말라는 응원의 불씨였다.

◆행정의 손길 닿지 않는 곳, ‘교회의 사랑’으로 채운다

정화자 함평읍장은 “행정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하는 곳까지, 교회의 따뜻한 사랑이 채워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라며 깊은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에 기탁된 물품은, 읍사무소의 촘촘한 복지 네트워크를 통해 홀몸 어르신, 장애인 가정 등 가장 도움이 절실한 곳에 신속하게 전달될 예정이다.

◆나눔, 가장 강력한 ‘지역 난방’

연말연시, 화려한 불빛과 흥겨운 캐럴 뒤편에는, 더욱 깊어지는 소외감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신음하는 이웃들이 있다. 함평읍교회가 지핀 이 작은 ‘나눔의 불씨’가, 지역 사회 전체로 퍼져나가 그 어떤 난방기구보다 더 따뜻한 ‘사랑의 난방’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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