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도 이제 ‘스마트’하게”~보성 농심(農心), 미래를 향해 ‘새 판’을 짜다
2025-11-27 13:00
add remove print link
“농사도 이제 ‘스마트’하게”~보성 농심(農心), 미래를 향해 ‘새 판’을 짜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고령화와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대한민국 농업의 심장 보성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중대 결단을 내렸다. 지난 26일, 김철우 보성군수는 지역의 농업 리더들을 한자리에 모아, 땀과 노동력에만 의존하던 전통 농업 방식과의 과감한 결별을 선언했다. 이제 보성의 농업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농업’과 친환경 기술이 집약된 ‘규모화 농업’이라는 두 개의 새로운 날개를 달고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현장의 ‘쓴소리’, 정책의 ‘단비’ 되다
이날 간담회는, 군수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설명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오히려 농업의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농민들이, 행정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내는 ‘정책 청문회’에 가까웠다. 폭염에 쓰러져가는 가축 대책부터, 갈수록 심각해지는 AI 방역망 보강, 그리고 친환경 벼 재배단지 확대까지. 현장의 절박한 목소리들은, 탁상공론에 머물 수 있는 농정을 실제 농민들의 삶 속으로 끌어내리는 가장 강력한 ‘단비’가 되었다.
◆‘호미’ 대신 ‘데이터’ 잡는 청년 농부 키운다
특히 이날 논의의 핵심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농촌의 미래, 즉 ‘청년’과 ‘기술’에 맞춰졌다.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젊은이들이 농촌을 떠나지 않고, 오히려 도시에서 돌아와 ‘호미’ 대신 ‘데이터’를 잡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 보성군은, 청년 농업인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이들이 주도하는 스마트팜과 친환경 집적화 단지 조성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
◆“현장에 답이 있다”…8년의 신념, 미래를 열다
김철우 군수는 “지난 8년간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 하나로 달려왔다”며, 이날 제기된 모든 의견을 군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언제까지 낡은 방식에만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며, “농민들의 땀방울이, 스마트 기술과 만나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보성 농업의 체질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농민들의 경험과 지혜가, 행정의 정책과 만나 미래를 그리는 자리. 보성의 이번 간담회는, 위기의 농촌이 나아가야 할 가장 현명하고 희망적인 길을 보여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