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아니었다… ‘올해의 관광지’ 1위 차지한 뜻밖의 동네

경주 황리단길이 올해 대한민국 관광을 빛낸 '한국 관광의 별' 관광지 분야 올해의 관광지로 선정됐다.

27일 문화체육관광부는 관광지, 관광콘텐츠, 관광발전 기여자 등 3개 분야 총 10개를 올해를 빛낸 '한국 관광의 별'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 관광의 별'은 2010년 시작해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했다. 한 해 동안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한 관광 자원과 관련 단체, 종사자 등을 선정해 시상하는 사업이다. 전문가, 지자체, 국민 등의 추천을 받아 평가를 거쳐 선정한다.

올해 관광지로 선정된 경주 황리단길은 경주를 대표하는 신흥 상권이자 관광 명소로, 옛것과 새로운 것이 독특하게 어우러진 매력을 뽐낸다. 황남동과 이태원의 경리단길을 합친 단어로, '황남동의 경리단길'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내남사거리에서 시작해 황남초등학교 사거리까지의 도로를 기준으로 양쪽의 황남동, 사정동 일대의 지역을 일컫는다.

황리단길은 과거 신라 시대부터 경주 도심의 핵심이었지만, 현대에는 조용하고 낡은 주거지였다. 개발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1960~70년대의 낡은 건물 등이 현재까지도 그대로 보존돼 있다. 2010년대 중반부터는 젊은 예술가, 상인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레트로 감성의 카페와 기념품 가게, 식당 등이 들어섰다.

황리단길 곳곳에는 경주 특산품을 활용한 디저트 가게와 음식점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또 옛 교복을 입고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교복 대여점, 공방, 독립서점 등도 만날 수 있다.

황리단길 인근에는 신라 시대 왕과 왕비, 귀족들의 거대한 무덤(고분)들이 모여 있는 '대릉원'과 신라 선덕여왕 때 지어진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 관측대 '첨성대'가 자리잡고 있다.

'첨성대'는 황리단길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대중교통, 자가용보다 걸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황리단길 메인 도로에서 약 5~10분 소요된다.

'대릉원'은 푸른 잔디와 나무가 어우러진 언덕 같은 무덤들이 평화로운 경관을 연출한다. 황리단길의 돌담길과 맞닿아 있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 무료로 입장 가능하며 대릉원내 천마총은 별도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한편 대구 사유원은 유망 관광지에 선정됐다. 1980년대부터 수집된 수만 그루의 명품 희귀 수목과 예술적인 건축물이 어우러진 사색의 공간이다. 건축가 승효상, 조경가 정영선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사유원 조성에 참여했다.

대표 공간으로는 소요헌과 명정, 풍설기천년 등이 있다. 운영 시간은 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계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온라인 사전 예약제로 입장할 수 있으며 현장 발권은 불가능하다.

무장애 관광지에는 '김유정 레일바이크'가 꼽혔으며, 친환경 관광지로는 제주 비양도가 선정됐다. 이 밖에 관광콘텐츠 부문에는 △경남 함안 '함안 낙화놀이'(지역특화콘텐츠) △전북 고창 '고창 상하농원'(지역상생 관광모델) △전남 강진 '강진 누구나 반값 여행' △대전 '꿈씨 패밀리 도시마케팅 활성화 사업'(혁신 관광정책) 등이 선정됐다.

관광발전 기여자 부문에는 제주올레(관광산업 발전 기여자), '폭싹 속았수다' 임상춘 작가(한국관광 홍보 명예 공헌 인물)가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