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 ‘거꾸로 가는’ 여성 일자리~“인턴 월급 깎아 센터 월세 내나”
2025-11-2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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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의 ‘거꾸로 가는’ 여성 일자리~“인턴 월급 깎아 센터 월세 내나”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경력단절 여성들의 ‘희망 사다리’를 걷어차고, 그 돈으로 센터 사무실 월세를 내는 격이다. 전라남도의 2026년도 여성 일자리 예산안이 ‘본말전도’됐다는 따가운 비판이 제기됐다. 일자리 박람회나 센터 운영비 등 ‘보여주기식’ 예산은 대폭 늘어난 반면,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과 직결되는 ‘인턴십’ 예산은 74%나 칼질을 당한 것이다.
◆‘희망 사다리’ 걷어찬 74% 삭감
차영수 전남도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도 여성 일자리 박람회 예산은 3,700만 원, 새일센터 운영비는 무려 4억 5천만 원(13%)이나 증액됐다. 하지만 정작 여성들이 현장으로 복귀해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인턴십 지원’ 예산은, 2억 7,300만 원에서 고작 7,200만 원으로 4분의 1토막이 났다.
◆“정책의 우선순위가 틀렸다”
차 의원은 “새일센터가 취업 상담 등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여성들을 ‘일터’로 보내기 위한 과정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여성 일자리 정책의 성과는, 얼마나 많은 여성이 다시 일터로 돌아갔느냐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정작 가장 중요한 인턴십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은, 정책의 우선순위를 완전히 거꾸로 설정한 것”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비용만 먹는 하마’로 전락할 위기
차 의원은 이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센터를 운영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결국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여성을 재취업시키기 위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만약 인턴십이라는 실질적인 성과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도민의 눈에는 새일센터가 그저 ‘비용만 잡아먹는 하마’로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면 재검토 촉구…“성과 중심으로 예산 재분배하라”
차 의원은 단순한 비판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해법까지 제시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각 센터별 인턴십 성과와 취업 유지율 등을 면밀히 분석해, 성과가 좋은 곳에 예산을 집중하는 방식으로 전면적인 예산 재분배를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현실과 동떨어진 인턴십 예산을 다시 원래 수준으로 복원해, 경력단절 여성들의 ‘희망 사다리’를 다시 놓아줘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전라남도가 이 뼈아픈 지적에 어떻게 응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