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도 깜짝 놀랐다…완벽한 자기관리 보여준 유재석 'ADHD 검사지'
2025-11-2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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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ADHD 간이 검사에서 “완벽주의 수준” 평가…전문의도 감탄
방송인 유재석이 ADHD 간이 검사에서 놀라운 결과를 보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26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320회에는 직장인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이경준 박사가 출연해 유재석과 조세호에게 간이 ADHD 검사를 진행했다. 정식 검사는 70문항이지만 이날 두 사람이 받은 테스트는 6문항으로 구성된 간단한 형태였다. 음영 표시 항목이 4개 이상이면 ADHD 의심 수준으로 판단하는 방식이었다.

검사지를 확인한 이경준 박사는 유재석의 결과를 보자마자 “전형적인 유 부장 결과다. 이렇게 하시는 분은 거의 처음 본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자기 조절, 실행 기능, 자기 관리, 집중력 등 6개월 단위로 평가되는 요소들이 너무 잘 관리돼 있다”고 설명하며 “거의 완벽주의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조세호의 검사지는 한두 개 항목만 표시돼 있었고, 이경준 박사는 “이 정도면 의심되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검사 방식에서 뜻밖의 웃음 포인트가 등장했다. 유재석이 “X표를 하라고 했는데…”라며 조세호가 지시와 달리 O표를 한 사실을 지적한 것. 이를 확인한 조세호는 “난 동그라미를 했네. 그걸 안 봤네. 이게 X표였네. 이게 방 탈출의 키였네”라며 당황해 스튜디오에 웃음을 안겼다.
ADHD는 흔히 주의가 쉽게 산만해지고 충동적이거나 과잉 행동을 보이는 장애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넓은 범위를 가진다. 아이들에게만 나타나는 문제로 오해되기도 하지만 성인에게서도 흔하게 발견된다. 특히 최근에는 성인 ADHD 진단이 늘어나면서 직장 생활, 인간관계, 일상 관리에서 겪는 어려움이 주목받고 있다. ADHD는 단순히 집중을 못하는 문제가 아니라 뇌의 실행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하기 때문에 계획을 세우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일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스스로 게으르거나 의지가 부족하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뇌 기능의 특성과 관련된 문제다.

ADHD 증상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주의가 쉽게 흐트러지는 부주의 우세형, 가만히 있지 못하고 행동이 많은 과잉 행동 충동 우세형, 그리고 두 가지가 혼합된 혼합형이다. 성인의 경우 겉으로 드러나는 과잉 행동이 적기 때문에 자신이 ADHD인지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신 생각이 한꺼번에 밀려오거나, 업무 중 다른 생각으로 자꾸 새거나, 약속과 일정 관리가 어려워 반복적으로 실수가 발생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깜빡 잘한다는 말을 자주 듣거나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는 경우도 흔하다. 이런 특징들은 일상과 직장 생활에서 부담을 주기 때문에 스트레스나 자존감 저하로 이어지기도 한다.
ADHD의 원인은 명확하게 하나로 규정되진 않지만, 유전적 영향과 뇌에서 신경전달물질이 작동하는 방식의 차이가 중요한 요소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치료는 단순한 생활 습관 교정보다는 전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는 약물 치료가 널리 활용되며, 뇌의 집중과 조절 기능을 돕는 약물이 사용된다. 약물 치료는 오해와 달리 의존성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뇌 기능을 균형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안정성이 입증되어 있다. 약물과 함께 인지 행동 치료, 생활 습관 교정, 환경 정돈 같은 비약물적 접근을 병행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ADHD가 있다고 해서 일상생활을 건강하게 유지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특성을 이해하고 잘 관리하면 강점이 두드러지기도 한다. ADHD를 가진 사람 중에는 집중이 필요한 특정 상황에서 몰입 능력이 뛰어나거나 창의적인 사고를 보여주는 경우도 많다. 문제는 이러한 장점이 자연스럽게 발휘되도록 환경을 조정하고, 어려운 부분을 보완하는 전략을 찾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작업을 작은 단위로 나누거나, 시각적 일정표를 활용하거나, 물건마다 정해진 자리를 만들어 두는 방식이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의 알림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일상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ADHD가 개인의 성격 결함이나 의지 부족에서 비롯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증상을 이해하고 적절한 치료와 전략을 적용하면 누구나 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최근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이 ADHD 경험을 솔직히 이야기하는 사례가 늘며 인식도 개선되고 있다. ADHD는 충분히 관리 가능한 상태이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해결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