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돈의 절반을 돌려드립니다’~강진의 ‘미친 실험’, 대한민국 관광의 역사를 새로 쓰다

2025-11-2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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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수당부터 육아수당, 그리고 ‘반값 여행’까지…강진이 하면, 대한민국의 ‘표준’이 된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강진에서 쓴 돈의 절반, 최대 20만 원을 지역화폐로 돌려드립니다.” 파격적인, 아니 무모해 보이기까지 했던 이 ‘미친 실험’이, 불과 1년 만에 대한민국 관광 지도를 바꾸고, 마침내 국내 관광 분야 최고 권위의 상인 ‘한국관광의 별’을 품에 안았다. 인구 3만 명의 작은 농촌 강진이, 절박함 속에서 던진 ‘반값 여행’이라는 승부수가,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고, 대한민국 정부 정책까지 바꾸는 기적을 만들어낸 것이다.

◆‘관광계의 노벨상’ 품은 강진…혁신의 아이콘 되다

2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강진군의 ‘누구나 반값여행’은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혁신 관광정책’ 분야 전국 1위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는 강진원 군수의 아이디어 하나에서 시작된 작은 정책이, 단순한 할인 이벤트를 넘어, 관광객의 소비를 지역 상권의 매출로 직결시키는 가장 혁신적이고 효과적인 ‘지역 상생 모델’임을 국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쾌거다.

◆대통령도 극찬한 ‘강진의 마법’

강진의 마법은, 대통령의 입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 석상에서 “그 동네에서 쓴 돈의 일부를 지역화폐로 돌려주는데, 그건 그냥 준 게 아니다. 그 동네에서 안 쓰면 날아가니, 효과가 상당하다”며 강진의 사례를 직접 언급하고 극찬했다. 이는 ‘퍼주기식’ 현금 지원이 아닌, 지역 내에서만 소비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 강진 모델의 핵심을 정확히 꿰뚫어 본 것이다.

한국 관광의 별-강진 가우도
한국 관광의 별-강진 가우도

◆강진의 실험, 이제 ‘대한민국 정책’으로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정부는 내년부터 강진의 ‘반값 여행’을 모델로 한 ‘지역사랑 휴가지원제’를 전국 20곳에 시범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무려 65억 원의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강진의 작은 아이디어가 이제 대한민국 관광 정책의 새로운 ‘표준’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는 비단 ‘반값 여행’뿐만이 아니다. 전국 최초로 시행했던 농민수당과 육아수당, 빈집 리모델링 사업 역시, 이미 전국의 수많은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벤치마킹하는 ‘성공 방정식’으로 자리 잡았다.

◆“700만 관광객 시대 열겠다”…강진의 도전은 계속된다

강진원 군수는 “이번 수상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군민과 함께 만들어낸 위대한 성공”이라며 모든 공을 군민에게 돌렸다. 그는 “강진 관광의 잠재력은 이제 막 폭발하기 시작했다”며, “반값 여행을 동력 삼아, 방문객 700만 시대를 열고, 군민 모두가 자부심을 느끼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도시 강진을 반드시 완성하겠다”는 담대한 포부를 밝혔다.

소멸의 위기 앞에서, 절박함으로 혁신을 만들어낸 강진. ‘강진이 하면 길이 된다’는 새로운 공식을 써 내려가고 있는 이 작은 도시의 위대한 도전이, 대한민국 지방 소멸의 해법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의 등대가 되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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