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고통은…” 박미선이 최초 공개한 '암투병 영상'

2025-11-2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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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영상을 찍은 박미선

방송인 박미선이 1차 항암 치료 직후 겪었던 긴박한 순간을 공개하며 자신의 투병 과정을 처음으로 전했다.

최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그는 지난해 12월 유방암 진단을 받은 뒤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첫 치료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고비를 맞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몸 상태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 '나는 박미선 - PARKMISUN'
유튜브 '나는 박미선 - PARKMISUN'

박미선은 항암을 시작하기 전 가족들과 강릉으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셀카봉을 챙기지 못해 휴대전화를 모래에 고정하고 사진을 찍는 소소한 장면부터, 사람 없는 바닷가에서 가족끼리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모습 등이 담겼다. 남편 이봉원은 가족 사진을 찍어주며 분위기를 이끌었고, 아이들과 함께 밤바다에서 준비한 불꽃놀이로 박미선을 응원했다. 여행 마지막 날에는 가족 인생네컷을 남기며 본격적인 치료를 앞둔 마음을 다잡았다.

1차 항암 치료 직후 그는 예상보다 견딜 만했다는 소회를 전했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물 덕분에 울렁거림은 크게 느끼지 않았고, 입맛도 어느 정도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혈압이 떨어지며 어지러움이 반복됐고, 부작용 약이 체질에 맞지 않아 큰 고통을 겪는 순간도 있었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어제는 정말 죽다 살아났다는 표현을 썼다. 일주일이 지나자 몸 상태가 거짓말처럼 나아졌다고 했고, 딸과 함께 식사를 준비할 만큼 일상적인 리듬을 회복하기도 했다. 남편은 직접 음식을 챙기며 곁을 지켰고, 박미선은 가족과 게임을 즐길 만큼 여유를 되찾았다.

유튜브 '나는 박미선 - PARKMISUN'
유튜브 '나는 박미선 - PARKMISUN'

이처럼 항암 초기 환자들이 겪는 신체 변화는 대부분 예측 가능한 범주에 있지만 당사자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된다. 항암 치료는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피로, 메스꺼움, 식욕 저하, 어지러움 등이 동시에 나타난다. 특히 유방암 치료에서 흔히 사용하는 항암 약물은 위장관 세포와 혈액세포에도 손상을 일으켜 소화 장애나 혈압 변화가 쉽게 발생한다. 박미선이 치료 직후 어지러움과 울렁거림을 번갈아 겪은 것도 이러한 생리적 반응 때문이다.

유방암 환자들이 항암 과정에서 크게 힘들어하는 이유 중 하나는 신체 회복 속도가 들쭉날쭉하다는 점이다. 한 차례 부작용이 지나가도 다음 치료가 시작되면 다시 새로운 증상을 겪을 수 있어 심리적 압박이 크다. 박미선이 부작용 약이 맞지 않아 심각한 통증을 느꼈다가 일주일 만에 컨디션이 돌아왔다고 한 경험 역시 환자들이 흔히 겪는 치료 흐름과 유사하다. 항암제를 투여한 뒤 체내 면역세포가 급격히 감소하면 몸이 약해졌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 정상세포가 회복되면서 컨디션이 빠르게 좋아지는 과정이 반복된다.

유튜브 '나는 박미선 - PARKMISUN'
유튜브 '나는 박미선 - PARKMISUN'

또 다른 어려움은 식욕 관리다. 항암 초기에는 미각 변화나 메스꺼움 때문에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잦지만, 체력을 유지하려면 일정량의 영양 섭취가 필수적이다. 박미선이 입맛이 조금 살아 있는 것 같다며 안도한 부분은 많은 환자들이 실제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다.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날과 없는 날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환자와 보호자 모두 그때그때 몸 상태에 맞는 식단을 조절해야 한다.

정서적 피로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유방암 환자들 중 상당수는 치료가 길어질수록 불안과 무력감을 느끼는데, 이는 항암 일정이 생활 전체를 지배하기 때문이다. 박미선이 치료 전 가족 여행을 떠나고, 항암 뒤 가족과 게임을 하며 웃음을 찾으려 했던 모습은 이러한 정서적 부담을 덜어내려는 자연스러운 시도다. 주변의 지지와 일상의 작은 즐거움은 항암 치료를 견디는 데 큰 힘이 된다.

박미선은 앞으로의 투병 과정을 꾸준히 기록하며 같은 상황을 겪는 환자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유방암 환자들이 겪는 어려움이 단순히 통증이 아니라 예측하기 어려운 몸의 변화와 감정의 파도가 반복되는 일이라고 설명하며, 환우들이 자신을 몰아붙이지 말고 하루하루의 회복을 천천히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튜브, 나는 박미선 - PARKMISUN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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