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아침에 사라졌다…제주서 절도 비상 걸린 ‘이 농작물’
2025-11-2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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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수확철 맞아 기승
제주도에서 감귤 수확철을 맞아 농산물 절도 범죄가 집중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연합뉴스 보도 및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제주시 봉개동 한 감귤밭에 수확을 앞둔 감귤이 하루아침에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는 밭 주인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밭에 남겨진 쓰레기 등의 단서를 토대로 수사를 벌인 끝에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A씨는 "포전매매(일명 '밭떼기') 거래한 밭인 줄 알고 인력 9명을 동원해 하루 동안 감귤을 땄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는 실제로 손해를 입힌 감귤밭과 인접한 다른 밭을 포전매매 거래했음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밭의 예상 수확량은 약 3톤 정도다. A씨가 거래한 감귤밭은 약 1000㎡로, 피해를 본 밭은 이보다 5배 이상 넓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재 A씨에 대한 절도죄 적용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제주지역 농산물 절도 피해 건수는 2021년 36건, 2022년 23건, 2023년 19건, 2024년 29건 등 모두 118건으로 집계됐다.
피해품별로 보면 귤과 만감류를 포함한 감귤류가 49건(41.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브로콜리 9건, 마늘과 양파 각각 7건 순이다. 월별 발생 건수는 감귤류가 제철을 맞는 겨울에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3월 19건, 2월과 11월 각각 14건, 1월 13건, 12월 12건 등이었다.
범죄는 주로 밭이나 과수원에서 재배 중인 농산물을 가져가는 '들걷이'와 저장고에 보관 중인 농산물을 절도하는 '곳간 털이'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때 최근 3년간 농산물 절도 사건 검거율은 계속해서 하락했다. 2022년 60.9%, 2023년 42.1%, 2024년 34.5%였다. 농산물 재배 지역 대부분이 사람의 왕래가 적고, 보관창고 CCTV가 없는 경우가 상당수라 검거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수확한 농산물을 길가나 밭에 방치하지 말고, 가급적 잠금장치와 CCTV가 설치돼 있는 창고 등에 보관해 달라"며 "또 수상한 사람이나 차량을 발견하는 경우 만약을 대비해 차종이나 차량번호를 메모해 달라"고 부탁했다.
올해 제주도 전체 노지 감귤 예상 생산량은 약 39만 6000톤이다. 수확량은 지난해보다 1만 톤 가량 줄었지만 기상 여건이 좋아 더 달고 품질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감귤의 당도는 7.4브릭스로 작년에 비해 0.1브릭스, 5년 평균에 비해 0.5브릭스 높았다.
제주의 감귤 농가 수입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조 원을 넘었다. 올해 감귤 가격은 지난해보다 약 10%가량 올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