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의 1위였는데…日 여행 취소에 밀려나고 대신 뜨는 ‘이 나라’
2025-11-2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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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여행 판도에 변화
중국과 일본 간 외교 갈등이 길어지며 겨울 여행의 판도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일본행 예약 취소가 늘어나면서 러시아와 동남아가 그 공백을 빠르게 메우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의외의 강자'로 부상하며 겨울 여행의 새 강세 지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러시아행 항공권 예약은 최근 두 달 사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호텔 예약도 50% 이상 늘었다. 단순한 관심이 아니라, 실제 소비가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러시아 주요 도시들의 매력이 있다. 일본 홋카이도 대신 선택된 여행지들은 눈, 얼음, 추위라는 계절적 경험은 비슷하게 제공하면서도 전혀 다른 감성의 ‘비주얼’과 ‘문화’를 함께 안겨준다.
모스크바: 고전과 현대가 공존하는 설국의 수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는 겨울이 되면 진정한 설국으로 변모한다. 붉은광장과 성 바실리 대성당의 지붕 위로 하얗게 눈이 덮이고, 크레믈린 궁은 야간 조명 아래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고풍스러운 트램, 얼어붙은 모스크바 강, 도심 곳곳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겨울철만의 낭만을 극대화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유럽의 분위기와 러시아 예술이 만나는 도시

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북방의 베네치아'라 불린다. 겨울철에는 운하가 얼고, 에르미타주 박물관을 비롯한 문화 유산들이 눈 속에 묻혀 유럽 고전미와 러시아 예술미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드넓은 네프스키 대로와 유서 깊은 궁전들은 중국 관광객들에게 ‘유럽 느낌의 설경’을 선사해 인기를 끌고 있다.
무르만스크: 북극권에서 만나는 ‘가성비 오로라’
무르만스크는 북극권에 위치한 러시아 최북단 도시로, 12월~2월 사이 오로라 관측 확률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북유럽보다 체류비와 숙박비가 낮고, 현지 여행사들의 오로라 투어 상품도 가성비가 좋아 ‘SNS에서 가장 뜨거운 오로라 명소’로 부상했다. 설원에서 눈썰매, 북극곰 박물관, 아이스호텔 체험 등 이색 콘텐츠도 풍부하다.
이르쿠츠크 & 바이칼 호수: 겨울철 ‘푸른 얼음’의 성지

시베리아 중심 도시 이르쿠츠크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인 바이칼 호수의 관문이다. 바이칼 호수는 겨울이 되면 얼음이 맑고 투명하게 얼어붙으며, ‘푸른 얼음길’로 불리는 환상적인 비주얼을 만들어낸다. 얼음 위를 걷거나, 썰매를 타고 달리는 체험은 해외 관광객들에게 독보적인 겨울 관광 콘텐츠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러시아는 기후적 유사성과 더불어 이국적 감성, 가성비, 자연·도시·문화 콘텐츠를 두루 갖춘 ‘대체 여행지’로서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이 변화는 단기 유행이 아닌 구조적 재편일 가능성이 크다. 관광업계는 "비(非)일본, 친(親)러시아, 다변화"라는 흐름이 이번 겨울을 기점으로 고착화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러시아 정부도 비자 완화, 직항 노선 확대, 중국어 관광 인프라 구축 등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요가 안정되면 러시아는 한국, 태국, 동남아와 함께 중국인의 겨울철 주력 선택지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