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에 남겠다”...이언주,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전문)

2025-11-3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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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최고위 '과반' 유지 유력…“출마 최고위원들 내달 1일 사퇴 공식화”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출마 가능성이 제기됐던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30일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뉴스1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뉴스1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스스로 돌아보기에 저는 아직은 더 역량을 쌓고 당과 지역구에 기여해야 할 때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가 선수로 뛰기보다 당 지도부에 남아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하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훌륭한 동료 정치인들을 든든히 뒷받침하는 것이 제 역할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기꺼이 쓰이는 거름이 되고자 한다”며 “그동안 내란 극복과 대선 승리를 위해 동고동락해 온 동료 최고위원 중 출마를 위해 떠나시는 분들께는 건투를 빈다”고 덧붙였다.

한동안 당내에서는 광역단체장 출마 의사를 가진 최고위원들이 대거 사퇴할 경우, 현 지도부 구성(9명 중 5명 유지)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최고위원이 불출마를 결정하면서 현 체제는 우선 유지되는 분위기다. 사퇴로 생기는 최고위원 공석은 보궐선거로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전현희·김병주·한준호 최고위원 등 3명의 사퇴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전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김·한 최고위원은 경기도지사 경선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출마를 위한) 최고위원 사퇴 시한은 내달 2일 밤 12시까지”라고 설명하며, “내달 1일 최고위 뒤에 사퇴하는 분들의 의사 표시가 공식적으로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보궐선거 일정과 관련해서는 “지도부 공백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가능한 한 시기를 최소화해서 진행할 생각”이라며, 후보 공고 등 절차를 감안해 ‘30일+알파(α)’ 안에 선출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정청래 대표 바라보는 이언주 최고 / 뉴스1
정청래 대표 바라보는 이언주 최고 / 뉴스1

이하 이언주 최고위원 페이스북 글 전문.

요즘 제게 경기도지사 출마에 관해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경기도에서만 광명에서 두 번, 용인에서 한 번, 국회의원으로 3선을 했습니다. 그런 만큼 정치인 이언주를 키워준 이곳 경기도에 대해 저는 무한한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재선 때 당의 경기도당위원장 겸 최고위원(당시는 광역별로 최고의원을 선출했습니다) 선거에 출마해 전해철 전 의원과 겨뤘으나 아쉽게 패배했습니다. 기업인으로 있다가 인재영입으로 정치에 입문했던 터라, 아직 정치가 뭔지도 모르던 40대 초반의 순수했던 나이였습니다. 젊은 혈기에 과감하게 도전했던 저는 어찌 보면 정치세계의 비열함을 제대로 맛보며 상처도 많이 받았고 한동안 방황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돌아보면, 그 덕분에 각골 쇄신하며 정치인으로서 맷집을 키우며 더욱 단단해질 수 있었습니다.

다시 경기도로 돌아와 정치를 하는 지금, 저를 정치적으로 키워준 이곳 경기도의 발전을 위해, 제 역량을 모두 쏟아붓고 헌신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마음 한켠에는 경기도당위원장 선거 당시의 패배를 설욕하고픈 생각도 없잖아 있었습니다. 다만, 광역단체장은 막중한 책임과 역량이 요구되는 자리인 만큼 여러 고민이 있었고, 그간 대선과 내란 극복, 당 지도부 역할까지 쉼 없이 달려오다 보니 숙고의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온 나라를 휘청이게 만들었던 12.3 비상계엄이 벌써 일 년, 이재명 정부 출범도 어느덧 6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2026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도 6개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정부가 제게 기대하는 역할이 과연 무엇일까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제가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우리가 완수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많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내란으로부터 지켜주신 대한민국을 더 나은 국가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당‧정‧대가 한마음 한뜻으로 경제 성장과 개혁 과제를 동시에 진행해 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저는 민주당에서만 3선을 하고, 당 최고위원까지 지내며 부족하지만 책임 있는 역할을 맡아 왔습니다. 여당의 흔들림 없는 뒷받침을 통한 국정 안정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 곧 대한민국의 성공이라는 믿음, 그리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해 국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안전하게 만들고 싶다는 열망이 큽니다. 또, 정치적 방황 끝에 돌아온 저를 다시 국회로 보내주신 경기 용인시 지역주민 여러분에 대한 깊은 감사와 함께 지역구 발전을 위해 책임 있게 헌신하고픈 마음도 큽니다.

스스로 돌아보기에, 저는 아직은 더 역량을 쌓고 당과 지역구에 기여해야 할 때란 결론을 내렸습니다. 제가 선수로 뛰기보다 당 지도부에 남아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하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훌륭한 동료 정치인들을 든든히 뒷받침하는 것이 제 역할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기꺼이 쓰이는 거름이 되고자 합니다.

그동안 내란 극복과 대선 승리를 위해 동고동락해 온 동료 최고위원들 중 출마를 위해 떠나시는 분들께는 건투를 빕니다.

언제나 따뜻하게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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